[경기=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냄새가 배여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있다.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은 물론 여기저기 푸짐한 먹거리의 유혹은 시장을 찾는 큰 즐거움이다. 최근에는 고객중심의 쇼핑환경을 정비하고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늘리며 경기도의 전통시장은 진화 하고 있다. 3월 활기찬 경기도의 전통시장을 찾아본다. 

수원의 대표 골목시장 ‘못골시장’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은 화성의 팔달문(남문)과 수원천 주변에 밀집해 있다. 그중 못골시장은 작은 골목시장이지만 채소와 생선, 반찬과 떡 등 다양한 상품과 풍부한 먹거리로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이다.

 

전통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장상인들이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스타’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떠난 못골시장 아주머니들의 여행이 방송되며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주머니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루고 있다.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에는 채소와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지동시장’에는 정육점, 건어물 등 상점과 순대타운이 들어서 있다.


지동시장 순대타운 ‘순대볶음’


 

 

순대와 여러 가지 채소를 푸짐히 넣고 당면과 매콤한 양념을 더해 철판에 볶는 순대볶음은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는 음식이다. 안주로도 좋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도 좋으니 친구는 물론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다.

 

쫄깃한 곱창이나 오징어를 함께 볶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구수한 순대국 또한 인기메뉴이다. 지동시장 순대타운에는 30여 곳의 순대볶음 식당이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단골손님을 유지하며 성업 중이다. 

수원통닭골목 ‘옛날통닭’


 

 

 

수원시민들이 ‘치킨사거리’로 부르며 즐겨 찾는 골목으로 40년 전통의 통닭집들이 모여 있다. 이곳의 통닭은 가마솥에 튀기는 옛날방식으로 바삭하고 고소하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당연히 줄을 서야 하지만 통닭 맛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줄만하다. 푸짐한 양에 모래집과 닭발을 서비스로 올려주면서도 가격 또한 저렴하다


정조대왕의 꿈 ‘화성박물관’


 

 

 

수원화성과 정조시대 문화의 우수성을 심도있게 재구성한 전문 박물관이다.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화성과 관련된 야외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성의 건축 과정과 군사적 기능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어린이 체험실과 교육실을 운영하며 기획전시실에는 화성과 연관된 주제로 특색 있는 기획전시를 연중 진행한다.

 

광명시의 랜드마크 ‘광명전통시장’


 

 

광명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낮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지금은 400여 개의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전국 7위 규모로 발전했다.

 

지역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100%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떡갈비 등,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소문나면서 광명시민은 물론 이웃 도시의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칼국수, 빈대떡 등 맛있고 저렴한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동굴여행 in 광명 ‘광명가학광산동굴’


 

 

가학광산동굴은 아연과 구리 등을 채굴하던 폐광산으로 근래에는 소래포구의 젓갈을 보관하던 창고로 사용되던 것을 광명시가 매입해 수차례의 안전 보수작업과 시설물설치작업으로 동굴을 정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동굴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3D영화를 상영하고 문화예술공연의 울림을 더하는 감성적인 접근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단기간에 40만명이 방문한 수도권 최고의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情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양평물맑은시장’


 

 

양평군내에는 5곳의 재래시장이 있는데, 그 중 양평물맑은시장이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200여 년의 역사와 함께 규모 또한 제일 큰 양평시장은 양평역 주변으로 조성돼 있어 전철여행 코스로도 제격이다.

 

양평시장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5일장(3,8일)이 서는 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구수한 인심과 정을 느끼고, 다양한 장터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목소리 높여 값을 흥정하고 덤으로 한 줌 더 얻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주 토요일 개장하는 주말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로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양평의 명물 선지해장국


 

 

 

조선시대부터 선지와 내장으로 끓인 양평해장국은 한양에 이름날 정도로 유명했다. 양평에 왔으니 해장국을 맛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푹 고아낸 사골육수에 싱싱한 선지와 내장, 우거지, 콩나물 등을 넣고 끓여낸 국물 맛이 진국이다. 

 

봄바람 맞으며 신나게 달려보자 ‘양평레일바이크’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켜고 싶다면 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중앙선 폐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는 용문에서 원덕까지 왕복 6.4km의 구간을 15~20km의 속도로 달리게 되며,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파릇파릇 피어나는 연둣빛 봄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영화 속 낭만을 간직한 ‘구둔역’


 

 

 

인적 드문 작은 마을 언덕바지에 조그만 기차역이 하나 있다. 바로 구둔역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으로 시골 간이역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만 가끔 있을 뿐이다.

 

또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와 이제훈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해져 연인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활기찬 기운이 맴도는 ‘용인중앙시장’

 

 

 

 

용인중앙시장은 6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760여 개의 점포를 갖춘 상설시장으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중앙시장은 사람 사는 냄새로 언제나 활기찬 기운이 넘쳐난다. 5·10·15·20·25·30일은 5일장이 들어선다. 

 

매주 토요일에는 알뜰장터가 열려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즐겨 찾는 사람이 많다. 

용인 순대골목


 

 

 

용인중앙시장에는 시장의 역사와 함께해온 골목이 있다. 바로 순대골목이다. 용인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알려질 만큼 유명한 순대골목에는 순대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중앙시장의 순대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용인의 순대국은 돼지고기와 머리고기 대신 곱창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양배추, 양파, 찹쌀, 당면 등을 갖은 양념에 재워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토종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섞이는 맛이 일품이다.

 

남북통일 기원 도량 ‘와우정사’


 

 

 

와우정사는 실향민인 해곡스님이 통일의 염원을 담아 지은 사찰이다.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이곳은 세계 여러 나라의 불교 단체와 많은 교류를 하는 사찰로 외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다.

 

돌탑 위에 놓인 8m 높이의 불두와 평온한 자세로 누워있는 길이 12m, 높이 3m의 목조 불상이 와우정사의 명물이다. 그 외에도 외국에서 모셔온 불상 3천여 점이 전시돼 있어 세계 각국의 불교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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