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고요수목원 전경

 

[경기=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경기관광공사는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의 운치를 맘껏 즐기며 산책과 드라이브 코스를 즐길수 있는 곳을 엄선해 소개했다.

온몸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우선 숲으로 가 보자.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숲 속을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숲을 거닐다 보면 지친 마음은 저절로 치유되고 향기로 채워지게 된다.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잣 향기 푸른 숲’은 그 어느 숲보다 향기롭다.

 

▲ 잣나무 푸른 숲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잣나무 숲속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수십 미터 높이의 웅장한 잣나무 사이로 그윽한 잣 향이 가득 넘쳐나는 이곳은 치유와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산림 휴양공간이다.

숲을 거니는 것 외에도 전시관, 목공방, 힐링센터, 풍욕장 등에서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하다. 화전민이 살았던 마을 터에는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 가옥을 설치했다.

숲체험 힐링프로그램 주목

연인산 도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숲체험 힐링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숲속여행’, ‘숲체험 학교’, ’아토피가족 힐링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인산 탐방안내소에서는 숲속체험, 용추구곡, 곤충, 식물 등 연인산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으며 탁본체험도 가능하다.

▲ 어린왕자에 나오는 프랑스의 전원마을을 콘셉트


숲 향기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 색다른 재미를 찾아보자.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는 쁘띠프랑스와 오토캠핑장에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그것이다. 꽃향기 가득한 아침고요수목원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어느 곳을 찾아도 가을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곳. 바로 쁘띠프랑스다. 남녀 주인공의 공중부양키스 촬영지로 알려지며 한층 더 유명해졌다. 프랑스 남부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프랑스 작은 마을로 여행을 온 듯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국적인 건물 사이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보아뱀 등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 자라섬에 위치한 오토캠핑장


자라섬에서 울리는 재즈 선율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자라섬. 대한민국 대표 캠핑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진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축제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51개 팀이 재즈의 향연을 펼친다. 쏟아지는 별빛 사이로 들려오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은 가을밤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수목원이라기보다 정원에 가깝다. 드넓은 산자락에 고향집 정원, 하늘정원, 에덴정원, 달빛정원 등 25개의 공간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특히 한국정원 내에 있는 양반집 대가는 들국화 향기로 가득하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들국화가 하나둘씩 피면서 10월5일까지 들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서화연은 수목원 가장 안쪽에 자리한 연못 정원이다. 전통방식으로 조성된 연못 위로 비친 파란 하늘이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남양주에서 포천 축석 검문소를 잇는 광릉수목원로는 걷지 않고도 숲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산림생태계 보고인 국립수목원은 천연 자연림을 이루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이러한 국립수목원과 세조의 능인 광릉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진다. 창문을 열고 달리다 보면 국립수목원만이 간직한 특별한 숲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리고 북한강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북한강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로맨틱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곳이다.

한적한 카페에 들러 느긋하게 강변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평 제1경인 청평호반까지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북한강의 북쪽 남양주 길을 타고 가거나, 남쪽 양평 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서 손색이 없다. 두 길 모두 청평 1교에서 만나 청평호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에 들어서게 된다. 드라이브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수종사, 다산유적지 등 중간에 잠시 들러볼 만한 곳도 놓치지 말자.  

 

▲ 아프리카의 숨결을 간직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아프리카의 생활을 엿보다

국립수목원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아프리카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여온 유물을 통해 왕과 족장, 토속신앙과 음악, 전쟁과 사냥 등 아프리카인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며 놨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다양한 모양의 가면도 함께 전시돼 있어 신비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조각공원에 전시된 짐바브웨의 쇼나 조각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수종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으뜸이라 극찬했을 정도다. 수종사에는 세조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세조가 심었다는 오백여 년 된 은행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다산 정약용 선생 기념비


또한 예로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해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이 차를 마시기 위해 자주 들르던 곳이다. 삼정헌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 곳이다.

실학의 대가 정약용. 그의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이 바로 다산유적지다. 검소했던 그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가를 비롯해 생가 뒤 언덕 위로 선생과 부인의 합장묘가 자리한다.

 

다산기념관에는 백성들의 노고를 덜어줬던 거중기와 도르래의 원리로 만들어진 녹로 모형이 눈길을 끈다. 또한 기념관 옆 문화관에서는 다산의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한다.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구름 따라 길을 나서서 짙어가는 가을 향기 맡으며 숲길을 걸어 보고 살포시 내려앉은 가을빛 따라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기 위해 이제 떠나가 보자.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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