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환경일보] 이우창 기자 = 6.25전쟁, 분단의 비극이 낳은 실향민, 이북 실향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실향민의 도시라 불리고 있는 속초에서, 국내 최초로 실향민의 애환과 실향민의 삶을 주제로 제1회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6월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청호동(아바이마을)과 속초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는 남북분단과 6․25전쟁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고 70 평생을 살아온 실향민 1세대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피난과 정착생활을 통해 형성한 실향민들의 민속과 문화를 보존·전승하고, 실향민 2·3세대와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첫날인 24일에는 속초시와 이북7도 중앙도민회 간에 이북실향민 문화축제의 조기정착과 실향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자매결연 협약식이 축제 개막식과 함께 열리고, 이북5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인 화관무, 평양칼춤, 평양민속예술단의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25일에는 피난과정에서 또는 실향의 아픔을 안고 먼저 가신 실향민들을 위한 함상 합동 위령제가 이북5도지사, 이북7도 중앙도민회장과 도민회원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해군 속초함과 해양경찰 경비함정의 지원 속에서 개최된다.

이날 피난행렬 포퍼먼스가 속초항 관광선 부두에서 출발해 신포마을, 설악대교, 청호동 아마이마을 행사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감자막갈이만두와 농마국수 같은 이북전통음식 체험과 시식회, 선술집과 초등학교 교실 등을 재현한 옛 풍물 전시와 이산가족찾기·피난과 정착과정 구술영상을 상영하며, 남북통일과 이산가족 상봉을 염원하는 소원덕장 등 실향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울러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두고 온 고향 그리운 산하, 가고 싶은 실향민을 주제로 이북지역의 사진과 실향민 관련 자료 등으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이북5도가옥 사랑방도 실향민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병선 속초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의 성공과 실향민들의 참여를 위해, 이북5도위원회를 방문해 이북5도지사와 이북7도중앙도민회장을 대상으로 홍보와 협조를 당부했으며, 이북7도 중앙도민회가 주관하는 각도 도민의 날 행사장에도 속초지역 이북도민회와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직접 방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각 시도 이북5도사무소에도 홍보와 축제 참여를 요청하는 등 실향민 문화축제 분위기의 전국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속초시에서는 실향민을 주제로 하는 차별성 있는 향토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올해 처음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무엇보다도 주민 참여와 축제 분위기 확산에 역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축제의 규모 확대와 내실을 기하기 위해 국비 확보 등을 관련 정부부처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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