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우산광대독버섯

[충남= 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장마 후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야생 버섯이 크게 번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문지식 없이 야생 버섯을 섭취하는 행위를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는 야생 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어 발생한 중독 사고가 전국적으로 8건이 발생해 32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이어 2013년에는 야생 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가 5건이 발생해 12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2명이 숨졌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8월 중순 부여군 외산면에서 40대 남성이 야생 버섯을 섭취한 후 구토, 고열 등의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버섯은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하며, 우리나라에는 자생하는 버섯은 5000여 종으로 추정되며, 그 중 야생에서 채취해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20~30여종에 불과하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은 가족들과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발생하는 야생 버섯은 대부분이 독버섯임에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한 중독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장마 후에 발생하는 버섯은 대부분이 독버섯으로 한 개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독우산광대버섯이나 개나리광대버섯 같은 맹독성 버섯들이 있는 반면, 복통이나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주로 일으키는 준독성 버섯들도 있다.

▲마귀광대독버섯

버섯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독버섯과 식용 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방법이 없으므로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독버섯 구별법을 맹신해 섭취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또 독버섯은 종류마다 독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버섯을 먹고 두통, 구토, 뱃속이 메스꺼움을 느끼게 되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119 등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하고 반드시 먹었던 버섯을 들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끝으로 야생 버섯 섭취로 인해 발생한 중독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 스스로 의식이 있고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물을 마셔서 토하게 한다.

도 농업기술원 김용균 연구사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갓의 모양과 색깔이 유사한 것이 많아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하고 “야생 버섯은 절대 채취하지도 말고 먹지도 말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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