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돼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충남= 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태어난 곳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도 내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될 ‘당진 솔뫼김대건신부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돼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도가 지난 4월 국가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키로 했다.

솔뫼성지로 불리는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은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대건 신부 생가터에 대해 그동안 도가 문화재로 지정(도 기념물 제146호) 보존·관리해 왔다.

솔뫼라는 지명은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역시 이곳에서 태어난 김대건은 1836년 프랑스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 신학생 후보로 선발돼 최양업 등과 함께 파리외방전교회 동양대표부가 있는 마카오에서 유학했다.

이후 1845년 사제 서품을 받아 조선인 최초 신부가 된 김대건은 이듬해인 1846년 체포돼 26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이 유적은 특히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에 발생한 천주교 전래 및 사상·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과정 등을 집약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우리나라 종교사는 물론, 정치·사상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22일자 관보에 지정예고를 실시한 후 앞으로 30일 동안 의견을 듣고, 사적분과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당진 솔뫼성지는 성인의 신앙과 삶의 지표가 싹튼 장소로, 한국 천주교회의 모태라고 불리며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 등이 찾고 있다”며 “특히 오는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문화재청, 당진시 등과 함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15일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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