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충남도 내에서 지하수나 마을 상수도 등을 사용하고 있는 ‘물 소외’ 마을에 광역상수도 수돗물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도는 최근 발표한 ‘2020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 대책’의 후속조치로 ‘물 소외지역 광역상수도 직접 공급 협업 사업’ 계획을 마련, 천안시·당진시·홍성군, 한국수자원공사와 힘을 합해 본격 추진한다고 9월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역상수도에서 물 소외지역에 물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의 전국 첫 협업사례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 중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관로보다 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광역상수관로가 더 가까워 이를 통해 물을 공급하는 것이 유리한 농촌 마을을 선정해 추진한다.

기존 상수도 공급은 ‘광역정수관로→지방관로→마을 배수지’ 등의 순으로 물을 보내는 방식이지만, 이번 광역상수도 직접 공급은 광역정수관로에서 마을 배수지로 물을 곧바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상 마을은 천안시 광덕면 행정·대평·원덕리, 당진시 정미면 매방·도산·봉성·산성·대조·우산·하성리, 홍성군 구항면 마온·황곡리, 갈산면 동산·쌍천리 등 3개 시·군 14개다.

사업이 완료되면 2016년 말부터 14개 마을 3569명의 주민들은 1일 920㎥의 광역상수도 물을 공급받게 된다.

이를 위해 설치하게 될 관로 규모는 모두 36.2㎞로, 투입 예산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모두 92억 7700만 원이다.

사업 추진은 일관성과 편리성을 위해 수자원공사가 전체 시설에 대한 설계용역을 일괄 발주한 뒤 4.4㎞의 송수관로를 시공하고, 시·군은 송수관로 10.7㎞, 배수관로 21.1㎞를 시공한다.

추진 일정은 오는 11월 도와 해당 시·군 수자원공사 등 4개 기관이 협업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농촌지역 물 소외지역 주민에 대한 물 복지가 크게 향상되는 한편, 농촌지역 상수도 보급률이 0.6%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특히 이번 사업이 직접 공급에 따라 관로 설치 규모가 줄어든 데다, 수자원공사가 전체 사업비의 15%인 14억 원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기존 방식에 비해 34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 이들 14개 마을에 수돗물을 공급할 경우, 총 사업비는 127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도 채호규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사업은 도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수도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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