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4대강 정비사업 이후 수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반면, 금강에 서식하는 어류와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의 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1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금강 정비사업 이후 수환경 모니터링(3차년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보고된 3차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강에 서식하는 어류는 정비사업(준공 2012년 9월) 전 202종에서 126종으로 39% 감소했다.


또 우렁이와 다슬기, 거머리, 플라나리아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은 206종에서 126종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발전연구원 이상진 박사는 “어류의 경우, 금강 전 구간에서 감소 현상이 큰 폭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세종보와 공주보가 위치한 구간에서는 2010년 이후 감소폭이 큰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전반적으로 어류 생태 건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강에서의 잦은 녹조 발생은 클로로필(Chl)-a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조사됐으며, 하상침식 현상은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 모두에서 발생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류하천에서의 역행침식 현상은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5곳으로 줄고, 지하수 수위는 공주보와 백제보 상‧하류에서 변화가 관측됐다.

반면 수질은 정비사업 이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SS), 총인(T-N) 등의 농도가 낮아지는 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강 정비사업 시 금강 본류 및 지류 인근에 설치된 환경기초시설의 방류 수질 개선 사업이 광범위하게 추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금강 정비사업이 마무리된 후 보 운영에 따른 수질과 주변 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금강 수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보의 운영 주체 및 방안 마련 등 현실적 정책개발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 중이다.

연구용역 범위는 충남‧세종 지역 내 금강 정비사업 전 구간과 주요 지류 하천으로, 조사 내용은 ▷수질·유량 ▷수생태 ▷하상 ▷퇴적물 ▷지류하천 ▷지하수 수위 등이다.

오는 27일부터 1년 동안 진행하게 될 4차 연구용역에서는 하천 유속과 어류 등 관측어종에 따른 세부 수생태 평가 등 지난 3년간 축적된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하고, 금강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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