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환경일보] 엄 지영 기자 = 천안시 서북구보건소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지난 20일 서천군 장항읍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세균으로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닷물과 접촉할 때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간질환(간암, 간경화), 알코올중독, 혈색소증 등 면역저하자가 주로 발병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속한 치료가 없을 경우 임상경과가 빠르게 진행돼 치사율은 50%이상으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바다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하며 85℃ 이상 가열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또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는 “충남도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이 검출된 만큼 시민들이 사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4∼10월 보령시와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서천군, 태안군 등 도내 해안지역 6개 시·군의 바닷물과 갯벌 등 환경 검체를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 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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