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최악의 가뭄 사항을 브리핑 하고있다.

[충남= 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는 긴급 용수 공급시설(도수관로) 설치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만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충청남도는 7일 오후 늦게 청와대로부터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설치 사업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금강-보령댐 도수관로는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백제교 인근에서 시작돼 부여군도 27호와 국도 40호 등을 거쳐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와 연결된다.

총 길이는 21㎞로, 1100㎜의 관로를 통해 2월 말이면 하루 11만 5000톤의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사업비는 625억 원으로 전액 국비이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가압장이 설치되고, 수질 관리를 위한 보령댐 정수장 소독설비도 추가 설치된다.


이번 도수관로는 특히 청와대의 결정에 따라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거나, 300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될 때 실시해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다.

또 소규모 환경 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로 굴착허가, 하천사용허가 등 17가지 행정 절차도 의제처리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정 지사는 “금강과 보령댐 물 연계 방안에 대한 청와대의 즉각적인 조치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금강-보령댐 도수관로가 재난에 따른 긴급 사업인 만큼,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예타를 비롯한 각종 행정적 절차를 청와대가 관련법에 의해 면제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도수관로 설치 사업은 조만간 첫 삽을 떠 본격 추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는 앞으로도 중앙부처와 적극 협력해 가뭄을 극복해 나아가고, 도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보령댐 광역상수도를 사용 중인 시·군에 대한 용수 20% 감량 공급을 8일부터 본격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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