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지금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을 실종자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어요.”

전남 진도 앞 바다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보낸 하동여자고등학교(교장 손병건) 3학년 2반 김수진(19) 학생의 말이다.

24일 경남 하동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김수진 학생을 비롯해 강미란(19)·장혜미(19)·임원영(19)·유서영(19)·김서영(19)·장호경(19) 학생 등 7명은 25㎏ 분량의 생필품을 모아 최근 희생자가족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보냈다.

이들이 보낸 구호물품은 치약 15개, 칫솔 16개, 수건 5개, 담요 7개, 초코바 150개, 비누 25개, 생리대 40개, 속옷 6장, 양말 33켤레, 초코파이 4박스, 세면도구 10세트, 면도기 10개, 마스크 32개, 물티슈 6개, 건빵 9봉, 나무젓가락 500개 등이다.

학생들은 “각종 매체와 SNS를 통해 구호물품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용돈을 모아 생필품을 사고, 집에서 남는 생필품을 모았다”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배의 선행으로 후배들의 모금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25명의 학생들이 모금에 참여했고 모금은 더 이뤄지고 있다.

모금활동을 주도한 2학년 이경아(18) 학생은 “언니들이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사려고 모아놓은 돈까지 털어서 낸 친구도 있다”며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내 친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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