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역의 각종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19년째를 맞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도 무기 연기됐다.

또 개관 2주년을 맞은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 개관 기념행사도 공연·체험 등 주요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통상적인 전시행사만 열기로 했다.

25일 경상남도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노동호)는 내달 16∼18일 3일간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19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축제조직위원회는 이번 야생차문화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자 지난 21·22일 군민 의견을 수렴한데 이어 지난 23일 오후 조직위원회 회의를 열어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범국민적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을 위로하고 실종된 승객들이 단 한명이라도 구조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축제를 무기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녹차생산 농가를 비롯한 많은 군민이 1년을 기다려온 축제이고 이미 축제 준비가 마무리 단계지만 어린학생을 비롯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사고 수습기간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또 내달 3일 지리산생태과학관 전시실과 야생화단지 야외무대 일원에서 열기로 한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 개관 2주년 행사도 전시행사를 제외하고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군은 과학관 개관 2주년을 맞아 이날 △전시 △영화 △무대공연 △생태체험 △해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문인화가 작품전, 지리산 전경 및 멸종위기 야생동물 전시회, 야생화 분경 전시회 등 통상적인 전시행사 외 다른 프로그램은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야생차문화축제와 지리산과학관 기념행사를 위해 지난 1년간 녹차생산 농가와 행사 관계자들이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기에 동참하고자 연기 또는 축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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