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40만㎡(약 12만평)의 드넓은 들판을 수놓을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잔치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20일 막을 올린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20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5일까지 16일간 2번 국도변인 북천면 직전·이명마을 일원에서 제8회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지역별 특색 있는 작물 재배와 마을경관보전 활동을 통해 농어촌의 경관을 아름답게 형성하고 이를 지역축제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경관보전 직불제에 따라 2006년 처음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으면서 시작됐다.

그해 알음알음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듬해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인 축제로 승화·발전시켜 지금까지 7차례 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8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명실공히 농촌가을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꽃 천지 향기 속에 웃음가득! 행복가득!’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농촌의 가을 정취를 취하고 체험 위주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보고 듣고 느끼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한다.

특히 올해는 희귀박 터널과 일부 체험프로그램을 유료화해 향후 민간주도의 축제 기반을 구축하고,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황토 고구마·잡곡·밤 같은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등 축제의 내실을 기한다.

◇40만㎡ 꽃의 향연 ‘풍성한 볼거리’ = 30만㎡의 코스모스단지와 10만㎡의 메밀꽃단지는 청초한 코스모스와 하얀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각양각색의 토종작물과 야생화가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축제장을 수놓는다. 코스모스·메밀꽃은 다음 주말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 500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에는 조롱박·뱀오이·뉴턴·붉은보우장·지느러미·얼룩이 같은 희귀박 40여종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다 올해 처음으로 북천 이명산의 전설이 담긴 용(龍) 유등과 곤충·동물 등 대형 유등 40개가 설치돼 볼거리를 더하고, 경전선 철로를 따라 북천 간이역 구내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무대 공연 프로그램 = 먼저 행사 첫날 오후 4시 주무대에서 아나운서 김병찬의 진행으로 가수 박현빈, 소찬휘, 조항조, 조덕배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운 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주말에는 한국연예인협회 하동지부가 주관하는 열린 무대와 사물놀이 공연이 준비되고, 27에는 하동천연염색연구회가 화려한 우리 옷을 선보이는 우리 옷 패션쇼, 28일에는 전통혼례가 열린다.

개천절인 3일에는 무술뮤지컬 점프공연, 4일에는 노래자랑·윷놀이 등의 면민화합 한마당, 마지막 날인 5일에는 13개 읍면 대표가 노래실력을 겨루는 군민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체험·전시 프로그램 =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체험 프로그램은 향후 민간 주도의 축제 기반 구축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이 유료로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을 보면 희귀박터널과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미꾸라지 잡기가 유료로, 행사장 1필지에 이순신 장군의 병영(兵營)을 만들어 조선시대의 수병 옷 입기, 활쏘기 등을 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 병영체험, 떡메치기, 코스모스 압화 등이 무료로 꾸며진다.

그리고 이명산 전설유등을 비롯해 목공예, 석부작, 유명작가 사진전, 분재원 등 다양한 전시프로그램도 행사기간 상설 운영된다.

◇주차·판매·부대시설 = 이번 축제에서는 메밀묵·메밀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부스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부스, 잡화·빙과부스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행사장과 주변 7곳에는 1800여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임시주차 공간과 휠체어·유모차 등을 빌려주는 종합안내소, 모유수유실, 의료응급실 등의 부대시설이 운영되고, 기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위해 25인승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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