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지리산의 새 소리와 바람소리를 따라 떠나는 힐링여행 ‘회남재 숲길 걷기’ 행사가 깊어가는 가을 하동에서 열린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오는 10월25일 청암면 묵계리와 악양면 등촌리를 잇는 해발 740m의 회남재 일원에서 ‘2014 힐링시티 하동 지리산 회남재 숲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남(回南)재는 경의사상(敬義思想)을 생활 실천철학으로 삼은 조선시대 선비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산청 덕산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중 악양이 명승지라는 말을 듣고 1560년경 이곳을 찾았다가 돌아갔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하동시장 등을 연결하는 산업활동 통로이자 산청·함양 등 지리산 주변 주민들이 널리 이용하던 소통의 길이었으며, 지금은 주변의 뛰어난 풍광을 즐기며 등산과 걷기, 트레킹을 하는 동호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회남재 숲길 걷기는 지리산 자연림 속의 황토 숲길을 따라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을 연결하는 힐링 관광코스로 새롭게 조성하고, 슬로시티 하동의 이미지에 걸맞은 맨발 걷기의 세계적 명소로 육성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해 청학동 삼성궁 주차장 앞 공터에서 출발해 회남재 정상을 거쳐 악양면 등촌리 청학선사에 이르는 편도 8㎞를 걷게 된다.

지리산 중턱을 넘는 이 길은 지리산의 단풍과 수많은 들꽃, 새소리, 바람소리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회남재 정상에서는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하다’는 소설 ‘토지’속의 평사리들판과 멀리 섬진강의 절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국제무용제 폐막축하 공연팀과 밴드 ‘령교’의 공연, 숲 명상체조 같은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고, 완주자에게는 기념목걸이 증정 같은 이벤트도 마련된다.

회남재 걷기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슬로시티담당(☏055-880- 2376∼8)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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