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욱 작가 작품 설치 장면



윤혜정 작가



이원주 작가



홍희령 작가



[울산=환경일보]오부묵 기자 = (사)모하창작스튜디오(대표 신정웅)가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암각화 입구 모하창작스튜디오에서 “2014 레지던시 성과전 '간(GAN)보다' 및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이 ‘레지던시 지원사업’은 울산광역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성과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문진욱(설치), 윤혜정(회화), 이원주(조각), 홍희령(회화) 등 4명이다.

이들은 지난 2월과 6월 전국 공모로 4개국(한국, 태국, 영국, 미국)에서 50여 명의 작가가 지원한 가운데 창의적인 작품 경향, 성장 가능성, 활동 계획서와 전시계획서 등을 엄정하게 심사,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오프닝은 25일 오후 2시이고,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전시명 ‘간(GAN)보다’는 ‘Great Art Network’의 약자이나, ‘대들다·덤비다’의 전라도 사투리의 의미와 taste의 ‘간보다’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바람직한 일보다 바라는 일을,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좋은 일보다 좋아 하는 일을 하는 주체성이 확립된 예술가로, 신념과 이념, 개념적 구조에서 벗어나 경계에 서서 두려움과 불안을 떨치고 ‘지금! 사회에 대한 간보기를 시작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성과전 ‘간(GAN)보다’에는 ‘음(音)미(美)하다’의 오프닝 콘서트와 지역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지역작가 전시회’도 동시에 열린다.

또한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기 위하여 모하창작스튜디오가 지역민들의 자원봉사로 마련된 떡볶이, 어묵, 막걸리 등 간단한 음식도 제공된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반구대 골짜기에서 벌어지는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가 한자리에 모인 융복합 문화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창작스튜디오는 매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창의적인 마인드와 기술적인 지식을 갖고, 전통적인 기법과 새로운 방법을 작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문진욱(설치) 작가는 개념 미술에 대하여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문 작가는 기념비적인 작업과 고의적 비언어를 활용한 맥거핀(속임수, 미끼)은 감상자의 관습적인 읽기의 시선을 방해하고 교란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윤혜정(평면) 작가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으로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고 그 상상을 화폭에 담는다. 전시장 전체를 이용한 대형화면의 이미지들은 강한 아우라를 형성하여 마치 4차원의 블랙홀에 빨려든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윤 작가가 제안하는 마법 같은 세계에 관람객은 꿈을 꾸듯 초대될 것이다.

이원주(입체· 설치)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통하여 작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 하고자 하였다. 이 작가의 작업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인용’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설치됐던 작업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 방식은 인용과 반복이다. ‘사물에서 작품으로 그리고 다시 작품에서 사물로’ 돌아갈 수 있다. 사물은 장소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따라서 절대적인 고정된 작품의 형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전에 설치되었던 그리고 사물로 돌아간 그것들은 새로운 의미로 돌아가는 작업을 실험중이다.

홍희령 작가는 작품 ‘人山人害’(인산인해)에서 언어유희를 통해 개인의 존재와 정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인간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문명의 편의를 위해 인간중심적 사고와 시각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끝없는 이기심과 욕망으로 인식, 또는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 너머 행하여지는 오류들로 기인된 영향을 자각하고 자연이 주는 무언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함을 ‘人山人害’라는 텍스트를 가지고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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