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국악인 오정해와 함께하는 맛깔스럽고 신명나는 국악 바람이 지리산자락 함양에 몰아친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내달 11일 국내 유일의 관악오케스트라가 함양을 찾아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어깨가 절로 들썩이게 하는 퓨전국악공연 ‘바람 불다’를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연제목 ‘바람 불다’는 바람을 불어넣어야 소리가 나는 관악기의 연주방법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함양군에 음악의 바람을 불게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연주체 ‘한음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2010년 설립돼 (사)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악단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중앙국악관현악단 등 각 단체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수석 단원급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특히 젊은 연주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악단은 피리, 태평소, 대금, 소금 같은 우리의 전통관악기뿐만 아니라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튜바, 콘트라 베이스 등 서양의 관악기를 조화롭게 연주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관악오케스트라로 명성을 더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 M시어터 등 이름난 문화공연장에서 관객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매우 친근하고 편안하게 진행된다.

우선 우리나라 최초로 북한악기인 대피리를 선보인 지휘자 이상준의 악기해설이 관객들의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통국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고도 편안한 선율 뉴에이지 풍의 국악으로 재구성하고, 오정해의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진다.

이날의 공연 의미를 더해주는 서곡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風'이 서서히 관심을 고조시키고, 25현의 가야금이 협연 ‘바다의 노래’가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핑크 팬더와 쿵푸 팬더 캐리비안 해적과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곡을 엮은 영화 OST메들리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관악기의 조화로움에 감탄하게 만든다.

특히 게스트연주곡 ‘배띄워라’, ‘홀로아리랑’ 에 이어지는 ‘신뱃놀이’는 경기 뱃노래의 선율에다 뱃사공의 흥과 바다의 멋이 잘 표현한 곡으로 흥과 신명을 일으키는 우리 전통음악 특유의 요소인 장단을 현대적 감각으로 잘 소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관람가능하며, 1층은 5000원 2층은 4000원이다. 예매는 군청홈페이지, 현장예매, 전화예매 모두 가능하다. 기타 공연에 관한 상세한 문의 및 예매는 군청 시설관리사업소 (055)960-5544로하면 된다.

함양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매우 수준 높고 신명나는 공연”이라며 “공연은 내달이지만 다음 주부터 예매가 시작되므로 서둘러 예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함양군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했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사단법인 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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