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지리산자락 함양의 자랑인 최치원 선생 역사공원을 조성중인 함양군이 중국방문 평가발표회를 갖고 볼거리 넘치는 공원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지난 13~17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양주시 일대 견학을 다녀온 뒤 24일 군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방문성과 및 견학 참가자 의견발표 등을 내용으로 한 평가보고회를 갖고 최치원역사공원 향후 조성계획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평가회는 임창호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황태진 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최씨문중 관계자, 시공관계자 등 18명이 중국 강소성 양주시 일대를 돌아본 견학 내용을 최종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견학참가자들은 함양읍 교산리 문화예술회관 뒤편 1만 9000여㎡의 부지에 52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말부터 추진 중인 최치원 역사공원이 함양의 문화관광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돼야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견학성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방문단은 양주시 최치원기념관의 구체적인 현황을 둘러본 결과 최치원 선생이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서도 중국인에게 널리 칭송받고 있으며 한중문화교류의 대표적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최치원 선생의 한시(漢詩) ‘범해(泛海)’를 인용하여 모두 발언을 하기도 했고, 인민정부 앞 8차선 도로이름을 선생의 시호를 본떠 ‘문창로’라 명명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선생을 한중문화의 교류의 선구자며 동양의 대문호로 칭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황을 몸소 돌아본 견학단 중 최씨 문중 관계자는 역사공원 조성시 경주 최씨 대종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사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군에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2020세계산삼엑스포를 염두에 두고 최치원 역사공원이 머물러가는 관광을 유도할 대표적인 명소가 되도록 조성한다는 기본 개념아래 구체적인 건축양식, 사료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 변경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평가회를 마친 임창호 군수는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 의의가 업적을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상림과 연계해 국내 최고의 명승지로 가꾸어야만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군민 소득향상과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치원 선생은 신라 말 경주 사량부에서 태어나 12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여 6년 만에 빈공과 과거에 단번에 급제하고 ‘토황소격문’을 지어 글로써 황소의 난을 진압하며, 1만여 편의 시문 등을 지어 천하에 문장을 떨침으로써 중국 황제로부터 자금어대를 하사 받는 등 국위를 선양했다.

16년간의 입당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태산군, 부성군 태수를 거쳐 1100여년 전(서기 894 ~ 895년) 천령군(함양군)태수로 부임한 선생은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백성들을 안타까이 여기고 물길을 돌리고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상림(대관림) 숲을 조성했다.

상림 숲은 마산 합포 월영대, 부산 동래 해운대, 합천 해인사 등 선생이 발자취를 남긴 40여 곳 중에 국내에 현존하는 선생의 생애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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