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경상남도 하동지역에서 두개골 윤곽이 뚜렷한 육식공룡 골격 화석이 하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하동군에 따르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육식공룡 골격화석 1점을 확인했다.

공룡화석은 지난달 8일 가덕리 해안가에 낚시하러 갔던 조인상 씨(하동군 금남면)가 우연히 발견해 하동군에 신고한 것으로, 신고 당일 하동군과 경남도문화재위원회의 1차 현장조사를 벌이고 문화재청에 알렸다.

이에 같은 달 17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차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와 함께 공룡골격 화석을 수습하고 암반 안정화작업과 특수강화 처리 등을 거쳐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 그동안 예비 분석연구를 진행해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장조사 및 분석 연구 결과 길이 5.7㎝, 폭 2.6㎝의 두개골과 날카로운 이빨, 아래턱을 포함한 몸길이 약 28㎝의 수각류(獸脚類) 육식공룡 화석 골격임을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과학학술논문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공룡 화석관련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석학 쑤 씽(Xu Xing) 중국학술원 교수로부터 ‘수각류 공룡 골격’으로 추정된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각류의 이빨이나 다리뼈 등이 나온 적은 있지만 두개골과 아래턱까지 포함된 골격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공룡 골격이 발견된 화석 내에서는 또 다른 개체로 보이는 골격도 함께 발견돼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공룡이 두 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정확한 연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수습된 화석에 대해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뒤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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