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지난 27일 새벽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불이 나 점포 40여칸이 소실됨에 따라 하동군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복구를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8일 하동군에 따르면 전날 새벽 2시 30분께 화개장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초가지붕으로 된 야외장옥 3동과 난전 2동, 대장간, 개인장옥 1동 등 총 6동에 점포 41칸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 9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장터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외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불이 나자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화재발생 상황 등을 파악한데 이어 이날 오전 8시 군청 간부회의실에서 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군수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군은 먼저 부군수를 지휘책임자로 △종합상황관리반 △복구지원반 △사후대책반 등 3개반의 재난현장 통합지휘소를 구성해 화개면사무소에 설치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통합지휘소는 상황 종료 때까지 종합상황 관리를 비롯해 재난관리 지원, 언론 대응 및 홍보, 복구지원, 피해주민 생활안정 지원, 시설물 관리, 환경정비, 현장 방역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하동군은 또 피해 장옥 임차인에 대한 대부료 감면 등의 각종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지방재정공제회에 사고 상황을 접수한 뒤 보상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하동군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개장터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불탄 장터를 원상복구하기로 하고, 정부의 특별교부세 확보를 위해 윤상기 군수가 직접 관련부처를 방문하는 등 예산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화개장터는 영·호남 교통의 길목이자 물류이동의 중심지로서 과거 5일장으로 번성했으나 1970년대 이후 교통의 발달 등으로 점차 퇴색하자 화개장터의 옛 명성을 살리고자 1999년 말 복원공사에 들어가 2년 9개월여의 공사 끝에 2001년 9월 25일 개장했다.

화개면 쌍계로 일원 8226㎡ 부지에 조성된 화개장터는 야외장옥 3동, 난전 12동, 대장간, 관광안내센터, 전망대 등의 공공시설 21동과 사유시설인 구 난장 4동 등 총 25동에 점포 104개를 갖추고 있다.

구례와 하동, 쌍계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화개장터는 조영남의 인기가요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지면서 한해에 1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사랑 받아왔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당분간 화개장터 점포 일부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관광객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며 “사고 처리와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원상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서·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하동공설시장을 비롯해 진교·옥종면 등 관내 모든 전통시장과 사찰·문화재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합동 소방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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