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천년의 숲 상림숲 상류에 위치한 경상남도 함양군 병곡면 망월마을 도랑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도랑은 예부터 마을의 식수원이자,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삶의 터전이었으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각종 생활하수와 축산 농가의 가축 분뇨, 농경지의 비료, 농약 등이 유입되어 수질오염이 심각한 실정이었다.

특히 함양 망월마을은 상림을 휘감는 위천 상류에 위치해 있어 그 중요성이 더한 실정이어서 망월마을 도랑을 살린 것은 청정 함양의 이미지를 제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군은 올 초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2014년 도랑 살리기 사업’에 선정돼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 9월부터 도랑 살리기 사업을 실시해왔으며 그 결과 도랑이 깨끗이 정비되었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사업에 선정된 후 주민들과 발대식을 가진 후 도랑 살리기 우수지역인 산청 수철마을과 거창 지내마을을 찾아가 벤치마킹하고, 9월 말부터 1주일간 무성하게 자란 풀과 방치된 쓰레기를 걷어내고 물길내기를 하는 등 깨끗이 정비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업완료를 한 달여 남겨놓은 현재 괄목할 만큼 깨끗해졌다.

이번 도랑살리기 사업에는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30가구 망월마을 주민들은 본격적인 도랑살리기 사업에 앞서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이사장 양운진)·흙사랑영농조합법인(대표 조정래)으로부터 한달 간 총 4회 교육을 받고 농사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스스로 도랑을 치우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함양군은 남은 기간 도랑 옆 마을회관 앞에 주민들이 어울려 쉴 정자를 만들고 수질정화 효과가 높은 수생식물도 식재해 정취도 살릴 예정이다.

한편 함양군 망월마을 강의구 이장은 “이번 사업으로 우리가 사는 마을 도랑이 수질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주민모두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주민들이 스스로 가꾼 도랑이 함양의 또 다른 명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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