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골 야생차밭에서 올해 처음 열린 ‘화개 차꽃놀이 틔움’ 참가 미술인들의 차꽃 작품이 12월 한 달 화개면사무소 2층에서 선보인다.

차꽃이 좋아 화개가 좋아 모인 화개사람들의 ‘차꽃사랑(회장 조현순)’이 주관한 제1회 화개 차꽃놀이 틔움은 지난 13∼15일 차의 성지 화개골 차밭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프로그램의 하나는 전국 화가들의 미술인 팸투어.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11월 순백의 차꽃을 그리기 위해 윤복희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부산·광주·경기·강원 등지에서 차밭을 찾은 화가는 26명.

이들은 행사 사흘간 화개면 팬션업주들이 무료로 제공한 숙소에 머물며 화개골을 뒤덮은 야생차밭에서 차꽃을 주제로 한 작품 28점을 남겼다.

하얀 화환 속에 하얀 차꽃이 수북이 담긴 작품에서부터 해와 달과 차꽃이 어우러진 추상화, 한 송이의 차꽃과 수탁의 조우,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장식한 차꽃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돋보인다.

강원도 홍성에서 어머니·고모와 함께 찾은 초등학생 2학년 강민지 학생은 평소 배운 그림 실력으로 차밭 속에 있는 커다란 차꽃 2송이를 화폭에 담았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김상완(51) 씨는 “차 향기 따라 차밭에서 차꽃과 차 씨를 그리는 작품활동은 처음”이라며 “차꽃에 담긴 신비로움으로 즐거움이 한층 더 컸다”고 말했다.

한편 차꽃사랑 조현순 회장은 “이번 미술작품은 면사무소에 전시해 화가와 예술인들이 다시 찾는 고장으로 알리고 내년에는 화가는 물론 시인까지 초청하는 문화행사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이번 행사에서는 꽃과 열매가 1년 만에 만난다는 ‘실화상봉수’의 숨어 있는 진수를 알린 심포지엄, 차밭에서 차향기 따라 펼친 문화공연, 잊지 못할 추억을 담은 리웨딩, 차꽃향기 속 음악치유명상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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