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천년의 숲 함양 상림이 연꽃단지를 줄이고 후계목을 육성하는 등 보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지속가능한 숲으로 보존·관리될 전망이다.

12일 경상남도 함양군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함양상림은 1120년 전 신라시대(진성여왕) 함양태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피해를 막고자 제방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심어 조성한 국내 최대·최고의 인공림이다.

특히 상림 숲에는 유난히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참나무류가 많이 있는데 이는 치수와 방풍의 목적 외에 흉년에 군민의 배고픔을 해결하려는 선생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한다.

함양군은 이와 같은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그동안 차량통행 우회도로 개설, 숲 내의 민가이전, 산죽제거, 복토, 산책로 주변 울타리 설치, 등을 비롯하여 관내 기관 단체와 주민의 참여로 꽃무릇 식재와 주변 환경정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함양군은 이처럼 1100여년 동안 함양을 지켜온 ‘천년의 숲 함양상림’을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1년간 용역을 통해 상림의 생육환경과 계절별 변화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상림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우선 숲과 연꽃단지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해 숲을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고사목을 대체하기 위한 후계목을 키우는 묘포장 설치 등 숲을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보존관리대책 마련을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수목쇠퇴 원인규명과 병해충 관리대책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함양군관계자는 “무엇보다 상림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크고 작은 행사는 물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상림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림은 말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상림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향유해 왔던 만큼 혹시 숲이 피곤해 하지는 않는지, 어딘가 아픈 곳은 없는지 돌아보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림은 단순한 하나의 숲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함양의 역사이고 문화적 가치가 무궁한 자원”이라며 “상림관리계획 수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군민이 상림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더 푸르름으로 또 다른 천년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ichae17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