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이번 주말 연분홍빛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는 하동군(군수 윤상기)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에서 군민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철쭉제가 열린다.

지리산 남부 능선 끝자락에 우뚝 솟은 형제봉은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칠성봉·구재봉과 더불어 슬로시티 악양면을 둘러싸고 있는 주봉이다.

형제봉 정상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 최참판댁, 무딤이 들판 그리고 동정호를 볼 수 있으며, 노고단·반야봉·촛대봉 등 지리산 종주 등산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전국의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형제봉 철쭉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순 중간 능선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상을 향해 치달아 꽃의 향연을 펼친다.

이와 때를 맞춰 5월이면 악양산우회(회장 구석완)가 정상 인근 철쭉 제단에 제물을 차려놓고 제례를 올린다.

올해도 악양산우회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지역의 기관·단체장과 전국의 향우, 지역주민, 산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쭉 제례를 올린다.

떡·과일·돼지머리 같은 제물을 차려놓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한다. 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축원하고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한편 해마다 이맘쯤이면 많은 산악인이 찾는 형제봉 철쭉제는 199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스물 네 번째를 맞았으며, 인근에는 최참판댁과 한산사, 고소성, 부부송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섬진강 재첩, 참게, 녹차 등 먹을거리도 다양해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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