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찾아 나선 서복이 함양에 머물렀다는 전설적 내용을 형상화한 부조가 확인돼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과 산양삼의 본고장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남도 함양군(군수 임창호)은 마천면 서암정사내 굴법당 인근에 ‘불로초(산삼) 원정대’ 형상의 부조로 조각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진시황의 명으로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다닌 기록은 제주도를 비롯해 경남에도 함양·남해·거제·통영 등 다양하게 전하고 있으나, 오래된 전설을 토대로 불로초를 형상화한 부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서암동이 유일하다.

길이 3m·높이 3m 화강암 재질 반원형의 부조에는 산신과 동남으로 추정되는 2명의 인물이 가운데 있고, 선악을 판단한다는 상상속의 동물 해태, 그리고 산신이 된 서복이 두 손을 모으고 뭔가를 기원하는 모습 앞부분에 산삼(불로초)이 또렷이 새겨져있다.

특히 산삼은 삼지오엽(세가지와 다섯 개의 잎)모양이 또렷하고, 가운데 부분에 산삼열매까지 확실하게 새겨져 있어 불로초를 캐러온 서복이 불로초를 지키는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을 토대로 새겨진 부조라고 전한다.

이번에 불로초원정대 부조로 확인하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찰 내 부조상이 불경 내용을 새기기 때문에 이 또한 불교 교리 등을 새긴 부조의 하나로 추정됐을 뿐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중국 관광객 유치 관광상품 개발을 앞둔 함양군 산림녹지과장과 정민수 산삼담당 등이 약 한 달 동안 서복 불로초길을 조사하던 중 벽송사 주지스님의 도움으로 산삼이 또렷하게 새겨진 부조 모습을 확인했다.

함양군은 부조상 조성시기 등 여러 가지 자료를 더 확보하고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해 중화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6월 초 중화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용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관계자가 함양군을 방문하면, 불로초 전설이 담겨 있는 부조를 보여주고 상품으로 개발하고, 당일코스·1박2일 코스·장기코스 등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코스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함양군 관계자는 “서암정사가 있는 서암동이 서복이 머물렀다는 동네라서 명명됐다는 것에서 유래했고 약초 많은 삼봉산에 서복이 머물렀던 것은 여러 경로로 추정돼 왔으나, 이번에 불로초 원정대 모습을 확인한 것은 새로운 발견”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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