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라는 주체로 추모식과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평화의섬연대한국위원회, 강정평화학교는 오는 13일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중국의 난징대학살 77주년에 맞춰 알뜨르비행장 및 대정중앙농협세미나실에서 ‘비무장평화의섬 6차 모임’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의 주제로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식과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번 제주에서의 난징대학살 관련 행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진행하며,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평화인권센터, 강정마을회, 평화바람, 핫핑크돌핀스, 개척자들, 강정국제팀이 함께하고 있다.

오후 2시에는, 일제폭격기의 중간 경유지였던 ‘알뜨르비행장’에서 진행, 김수열 시인의 <절망의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는 추모사를 시작으로 최상돈 가수가 평화를 노래한다. 또한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난징대학살로 희생당한 무고한 중국인 30만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국화꽃 30송이를 제단에 올릴 예정이다.

오후 3시에는 대정중앙농협 3층 세미나실에서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알뜨르비행장의 군사적인 역할에 정통한 제주대 조성윤 사회학 교수가 ‘알뜨르의 역사 속 난징’을 통해서 난징대학살에 제주가 끼친 영향에 대해서 강연한다.

또한 일본 리츠메이칸대학의 서승 교수가 ‘난징학살과 일본 군국주의’라는 주제로 일본이 동아시아 특히 중국을 상대로 진행한 학살과 군국주의의 실체를 조명한다.

또한 강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활동가 에밀리 왕은 ‘강정에서 바라보는 난징’을 통해서 제주해군기지와 제주의 군사화에 대한 우려를 통해서 현재도 진행형인 군국주의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을 한다.

특히 논찬에 참여하는 4·3평화재단 진상조사단장 박찬식 역사학자는 ‘제주의 역사 속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현재도 왜 여전히 유효한지를 이야기한다.

한편 매년 12월 13일, 중국 난징에서는 난징대학살로 무참히 죽어간 이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해왔고, 올해는 처음으로 국가추념일로 지정되어 국가 행사로 승격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추념일 지정의 배경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더불어 군사화의 확대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동북아시아 전체를 바라볼 때 중국의 애국주의와 반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제주에서 난징대학살 추모식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제주와 난징의 고통이 서로 만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제주에서의 추모식을 통해, 제주는 난징폭격에 이용되었던 섬이었고, 또한 현재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섬으로서 제주가 난징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날은 심포지움에서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제주가 비무장평화의 섬이 되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과 함께 이해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제주가 진정한 의미로서의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한 그림을 함께 그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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