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중국자본 유입과 환경훼손이라는 이유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이 조건부 통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도청 회의실에서 중국자본인 신해원(유)이 추진하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심의, 조건부 의결했다.

사업자측은 건축물의 최고 고도를 당초 계획(31m)보다 3m 하향한 28m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경공사 과정에서 큰 나무를 사업장 주변에 식재하고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내용을 조건을 걸었다. 또 6층과 4층으로 설계된 콘도의 층수를 4층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을 권고했다.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이번 경관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사전재해·교통·도시계획·환경영향평가 심의와 제주도의회 동의를 거쳐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송악산유원지구에는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해원 유한회사'가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500여억원을 들여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시설면적 14만2930㎡)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세대,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24일 도민의 방에서 대정읍 상모1리, 상모2리, 상모3리 이장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유원지 개발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사업자가 개발하고자 하는 송악산 상모리 유원지는 도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제기했던 환경 피해를 반영해 2010년 송악산 전체 98만9730㎡에서 80%나 축소한 유원지 지구 19만1950㎡로 대폭 축소된 상황이고, 송악산과 알오름이 경계지역이며 알오름의 가장자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한 부분 논리만 내세우며 사업추진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선다면 어느 누가 제주도에 투자를 하겠으며,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송악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난개발을 방지하고 공사시 자체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감독하며 지킬 것"이라며 "법과 행정절차를 준수하는 한 규제 범위 내의 행위는 허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발사업자는 계획대로 착실히 행정절차를 이행해 지역주민 고용창출, 향토상권 개발계획 등을 반영해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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