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2014년 3월 출범한 재단법인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KCOC·이사장 김석은)의 ‘문화수도’ 프로젝트가 내년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는 오는 13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2016년 진행될 ‘문화수도’ 프로젝트의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사업 설명회에는 제주 내 문화예술 관련인사 60여명이 참석하여 문화수도 사업 설명 및 자유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문화진흥 재단으로, 매년 한 도시를 선정, 1년 간 문화·예술 관련 공연, 축제, 심포지엄 등을 실시하는 ‘문화수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수도로 선정된 도시에 전국의 문화예술 자원을 집중, 1년 내내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수도권과 지방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문화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마다 장기적으로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재생의 기회를 점화해 가겠다는 취지이다.

실제로, 1985년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부터 시작한 유럽문화수도(ECOC, EC) 프로젝트는 이미 문화와 예술의 창의성이 기술이나 통상, 경제 문제와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 문화를 예술분야로만 한정시키는 협의적 개념을 탈피해 도시개발, 산업, 교육, 복지 등 여러 가지 정책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의적 개념으로 이해하여 문화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도시 발전 정책을 수립,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비즈니스 공동체의 신뢰감 형성, 경기 활성화, 창조산업의 발전과 특별한 직업군 개발 등을 이룩하였고 선정 도시 시민의 80퍼센트가 도시를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0년 유럽집행위원회는 문화수도 관련 투자금 1유로당 8유로에서 10유로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글래스고우와 리버풀을 자주 들고 있는데, 2008년에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영국 리버풀의 경우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 중 공연 관람객이 900만 명 이상이다. 인구 44만 명에 불과한 리버풀은 문화수도를 통해 쇠락한 공업도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현재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스토리를 보유한 문화도시로 재탄생했다.

그 결과 약 8억 파운드(약 1조366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까지 더해지며 문화수도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럽 사례를 벤치마킹해 1996년에 아랍문화수도(ALECSO)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2000년에 아메리카문화수도(CAC)가 멕시코 메리다에서 각각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김석은 이사장은 “문화수도는 한마디로 해마다 ‘문화서울’을 옮기자는 것”이라며, “단순히 수도권에 몰려 있는 문화 행사 콘텐츠를 한 도시로 이동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현지의 독창적인 행사와 창조적 자원 그리고 현지인이 내세운 그 해의 문화화두와 함께 당대 최고 수준과 트랜드가 반영된 문화에 일 년 내내 흠뻑 젖게 함으로써 ‘진정한 그 해의 문화서울’을 옮겨가며 구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도시재생에 불을 붙여 궁극적으로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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