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골 훼손광경



강시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강시철)가 집계해 제공한 한라산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결과를 보면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인원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 무단입산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93건 단속에 168명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훼손은 72건에 139명이나 단속돼 범칙금 고지발부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15일 현재까지 흡연 19건 출입금지 6건 취사 4건 등 29건을 적발, 34건 중 21건을 납부, 현재 수납액만 179만여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108건에 956만원을 부과했고 흑오미자를 불법채취한 1건은 자치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한라산국립공원에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인원은 25명이 전부로 이를 5개 지역 및 한라산 정상지역까지 분산배치, 단속에 나서다 보니 필요한 단속지역 모두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김경중 단속요원은 “한라산에 무단출입은 무조건 금지사항”이라고 강조하고 “최근 유해동물 포획 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총에 맞거나 길이 아닌 곳을 가는 경우 안전사고의 발생위험이 있어 무단출입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관할구역이 너무 넓어 전체를 관리하기가 어렵고 단속인원이 부족하다”며 “무속행위 등에 대한 단속은 새벽이나 밤늦게 가는 경우가 많아 조를 짜서 단속을 하긴 하지만 모두 생활인들이라 집중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성 단속요원은 “다른 업무를 보며 단속에 나서야 하고 인터넷 모집 등을 통해 가거나 자전거동호인들이 적반하장식으로 단속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있어 어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시철 소장은 “현재 단속인원은 25명인데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등 5개 지역에 분산배치하다 보니 단속인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하천변 무단침입과 무속행위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윗새오름 정상 남벽분기점 진달래밭 삼각봉 등에도 요원들을 분산배치하다 보니 인원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더욱이 “제주도 면적의 8.3%를 차지하는 한라산을 지켜나가려면 적극적인 인원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최소 10명 정도는 더 있어야 체계적인 단속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애로를 전했다.

강 소장은 등반객들에 대해 “한라산을 찾아주는 것은 고맙지만 하산을 시키며 내려오다 보면 어떤 탐방객은 숨어있다가 늦게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발이 염좌돼 신고가 들어오면 비상회의를 거쳐 긴급구조에 나서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하고 “탐방객들은 특히 쓰레기 되가져오기운동에 필히 동참, 환경을 중시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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