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혐오시설로 알려진 회천매립장이 봉개지역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효자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시는 봉개동 회천매립장이 내년까지 연장사용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올해말까지 주민숙원사업비 110억 원 지원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봉개 마을에 지원된 사업비는 주로 주민편익시설과 지역 주민소득 창출사업에 투자되었으며, 마을별로 추진한 사업을 보면, 봉개 본동은 34억 원 주민지원 사업비로 주민복지회관 건립과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연간 5000만 원 이상의 임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명도암 마을은 19억 원의 주민지원 사업비로 ‘명도암 참살이 교육 생활관’에서 참살이 체험프로그램인 된장 담그기 등을 연계, 연 1000여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11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발전용량 150kw 태양광 발전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회천 마을은 18억 원의 주민지원 사업비로 태양광주택보급사업(48가구)을 추진하여 연간 1100만원 전기요금 절약과 아울러 466kw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완료하여 연간 8000만 원 이상의 소득 창출과 동회천 마을은 21억 원 주민지원 사업비로 태양광주택 보급사업(57가구)을 추진하여 연간 1300만원의 전기요금 절약과 발전용량 408kw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완료, 연간 7000만 원 이상의 소득 창출이 기대된다.

또 용강동 마을은 18억 원 주민지원 사업비로 태양광주택 보급사업(78가구)을 완료하여 연간 18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으며, 올해 250kw 발전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4200만 원 이상의 소득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기철 제주시 신규매립장 추진팀장은 “회천매립장이 만료되더라도 주민들과 협의해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특히 “동복리에 신규 매립장이 조성되면 봉개동과는 차원이 다른 주민숙원사업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혐오시설로 인식된 매립장이 지역숙원사업에 한몫을 하고 있어, 혐오시설이 아닌 선호시설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한편, 동복리 신규매립장 유치 전에는 회천매립장을 보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육지부 최신 매립장 견학 후 이 정도 시설이라면 유치 못할게 없다면서 반대측들이 오히려 유치하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혐오시설이라고만 알려진 매립장 유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 유치 신청을 한 동복리 주민들은 지역현안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 우리들에게 작은 교훈을 남겨줬다.

또한 당시 관련공무원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입지선정에 오른 지역에 조그만 행사라도 있으면 마을을 찾아 못 먹는 술까지 마셔가면서 주민들과 소통에 나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매립장 후보지 선정은 행정과 주민이 마음을 열고 함께 해결하려고만 한다면 무슨 일이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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