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해군기지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강정마을회, 강정친구들,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도민의 방에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7년 주민동의도 없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짓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후 이에 저항하는 몸짓을 이어온 지 횟수로 벌써 9년째라며, 무려 3000일에 달하는 긴 시간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나오든, 나오지 않던, 강정은 끈질기게 싸워 왔다”며 “지금도 매일같이 공사장 앞에서는 1분, 1초라도 공사를 멈추기 위한 평화의 몸짓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 긴 시잔, 우리가 평화와 이름으로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의 땅, 진정한 평화의 땅으로 강정을 지켜나가고자 했던 절박한 외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강정을, 갈등의 바다로 만드는 동북아 전쟁기지로는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구럼비는 없다. 강정 주민들의 추억이 아로새겨졌던 구럼비 바위는 깨지고 흩어졌다”며 “생명의 터전이던 강정 바다는 육중한 케이슨을 이어낸 방파제에 막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지사가 굳게 약속했던 군관사 이전 역시 물거품이 됐다”며 “진상규명도 갈등해소도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절차적, 인권적, 환경적, 안보적 문제점 중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부당한 해군기지에 반대하면 여전히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오늘날의 강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평화는 깨졌고 갈등은 여전한데 행정에서는 이제 크루크라도 잘 유치해서 잘 사는 강정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만, 그러나 평화가 없는 땅에서 강정 주민들은 잘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해군기지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된 해군기지 공사, 그 모든 공정마다 거짓과 폭력을 바로잡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강정평화대행진을 대표적인 반기지 평화군축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올해 행사를 기점으로 강정을 넘어 세계 각지에 끈질기게 반기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과 연대하고 세계의 평화운동과도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올 여름 한복판에서 뜨거운 열기를 연대의 힘으로 녹이면서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으로 만나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강정평화대행진을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께 살자, 모두의 평화!’란 주제로 오는 27일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마지막날에는 8월1일에는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인간 띠잇기 행사는 진행한다.

참가신청은 제주범대위(064-759-2162) 및 온라인 참가신청(http//bit.ly/2015gimarch), 메일 jejumarch@daum.net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1일 1만원(전일 참가자 6만원),초등생 무료, 숙식, 기념품 지급, 행진 티셔츠는 별도 구매(1만 원)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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