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지난 4일 양식 넙치 폐사 저감을 위해 양식장 사육수 관리에 친환경 소독기술(오존·전기분해·자외선)을 활용해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의 양식넙치 폐사 해결을 위해 산·관·학·연으로 구성된 TF팀은 양식장 사육수를 소독할 경우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고, 지난 해 7월부터 6개월간 집중적으로 현장에서 실험했다.

이 오존소독기술은 산소원자 3(O3)개로 이뤄진 강산화제인 오존이 수중에 존재하는 질병유발 미생물과 반응해 사멸한다.

또 전기분해 소독기술은 전기 기판에 해수를 통과시키면서 생성되는 강산화제(HOBr·OBr-)를 이용해 수중에 존재하는 질병유발 미생물과 반응해 사멸하며 자외선 소독기술은 자외선램프를 수중에 조사(照射)해 수중의 질병 유발 미생물을 살균한다.

친환경적 소독기술을 적용한 결과 최대 15~20% 수준까지 넙치 폐사율이 현저히 줄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제주지역 넙치생산량은 2억5000톤(2014년 기준)으로 전국넙치생산량(4만2137톤)의 약 60%를 차지하고, 양식어가에서는 매년 폐사율이 약 46%에 달해 경영악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한편 2014년 전국 넙치 생산량 4만2137톤(4035억원)이며 제주 생산량은 2만5008톤(2280억원)에 이른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업인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제주지역 양식넙치 폐사 해결을 위한 전문 TF팀’을 구성해 양식업계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제주수산연구소는 4일 양식어업인 등 60여명이 참석한 ‘넙치 폐사 전문 TF팀 최종보고회’에서 현장중심연구를 통한 넙치 폐사 저감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질병예방과 폐사율 저감을 위한 민·관의 공동 노력 ▷양식현장에서 소독기술별 효과 보고 ▷폐사 저감을 위한 소독기술 활용방안 마련에 따른 토론이 진행됐다.


또 향후 양식사육시설 내 폐사를 일으키는 질병감염, 배출수 오염 문제 등의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산현장에서 어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총동원하고 연구역량을 집중해왔다”면서 “그 성과로 양식생물의 폐사율을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현장과의 소통은 물론 어업인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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