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제주 곶자왈 훼손 논란을 일으킨 대규모 관광지 조성사업이 전면 철회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뽀로로 & 타요 박물관' 사업자 (주)꿈(대표 남혁진)은 2일 오전 제주도 관련부서에 해당 사업 철회를 통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업자측은 동광리 일대 4만5911㎡ 부지에 3668.47㎡면적의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물을 세운다는 계획으로 심의를 요청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관, 테마파크, 편익시설, 산책로, 소극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 부지는 생태계보전 3등급, 지하수자원보전 2등급 지역인 곶자왈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논란을 야기 시켰고, 사업자측은 즉각 사업 철회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한편 제주자치도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일대에 들어서는 '뽀로로 & 타요 박물관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상수도 시설이나 전기시설, 주차장 시설 등이 들어설 것까지 감안하면 환경파괴 논란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안덕곶자왈은 해발 고도 492m인 병악에서 흘러내린 곶자왈용암류를 포함하고 있어 식생 가치의 우수성을 여러차례 입증한 지역이다. 용암의 흐름에 따라 경계가 뚜렷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개가시나무, 녹나무 등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분포돼 있다. 또 사업부지는 지하수자원보전 2등급 지역과 생태계보전 3등급 지역을 내포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 일대가 사실상의 곶자왈 지역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하수보전지역으로 설정된 것 부터가 행정 스스로도 이 일대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ohj007@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