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제주자치도와 월드컬처오픈(WCO)이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대한민국), 닝보(중국), 나라(일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중일 청소년 문화캠프’가 28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각 도시 별로 20명씩, 6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돌문화공원을 비롯 제주도 전역을 돌며 2박 3일 동안 열렸다.

청소년들은 첫날에는 서예와 사진 부문으로 나뉘어 제주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세예부문 청소년은 소암기념관과 추사기념관을, 사진부문 청소년은 김영갑갤러리와 자연사랑미술관을 견학했다.

둘째 날에는 제주 속에서 받은 영감을 서예와 사진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는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가 강창화 서예가와 강정효 작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작품들을 보고 서예가 강창화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즉흥적으로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사진작가 강정효는 “자신도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고 사진에 담아내 놀랐다”며 청소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삼국의 청소년들은 첫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즐기고, 역사와 전통의 문화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애를 다졌다.

문화캠프에 참석한 사진 부문의 장혁진 학생은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친구들과 사귀면서 다른 문화들을 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문화를 알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음식부터 패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한중일 청소년 문화캠프는 한중일 삼국이 ‘동아시아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의 이해’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각 도시의 청소년들이 문화적 유사성과 동시에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국제적 문화예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였다.

제주 동아시아문화도시 추진위원회의 김수열 위원장은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시작으로 한중일 도시의 창조적 발전과 문화협력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서예가 강창화 ‘서예는 읽는 예술이 아니라, 보는 예술’, 강정효 사진가 ‘훼손되지 않은 제주의 얼굴을 담다’ 제주를 대표하는 서예가 강창화는 27일 진행한 워크숍에서 특별히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소년 문화캠프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연을 보였다. 그가 쓴 글자는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 공자가 말한 바 있는 “서로 생각이 다르지만 함께 화목할 수 있다”는 화이부동의 의미를 되새겨,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며 함께 어울리는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근본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사진 부문 워크숍을 함께한 강정효 작가는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찾은 사진 교류 청소년들에게 제주의 전통적이면서 아름다운 돌문화를 전하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운 본연의 얼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신의 형상을 자연, 제주의 돌로 보았다. 일그러진 표정과 닮아 있는 제주의 돌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망가지는 제주의 환경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사진이 단순히 대상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작가의 생각과 신념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더불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이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월드컬처오픈과 함께 이후에도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닝보, 나라가 문화로 벽을 허물고 이해와 상생의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8월에는 2016제주국제관악제와 한중일예술제를 통해 다시한번 제주, 닝보, 나라가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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