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올해 제37회 김만덕상 수상자로 봉사부문에 전혜성(87)씨, 경제인 부문에 전정숙(91)씨가 선정됐다.

제주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최근 김만덕상 심사위원회를 개최, 수상 후보자로 추천된 9명(봉사부문 7명, 경제인부문 2명)에 대한 공적사항 등을 심사한 결과 봉사부문에 ‘전혜성’, 경제인 부문에 ‘전정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전혜성’은 1970년부터 1978년까지 제주도 학생들이 코넷티컷 주립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제학생교류사업에 적극 지원, 이를 기반으로 ‘고광림 전혜성 박사 장학금’이 설립, 지금까지도 코넷티컷 주립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1983년에는 해녀 관련 논문으로 제주해녀를 알리는 노력과 함께, 김만덕의 생애를 예일대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대학교 여성학 교재에 포함시키는 등 김만덕 정신 세계화에 기여했다.

또한 1952년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설립, 1985년 일본민족학 박물관 내에 한국학 설립에 기여했고, 지난 50년간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2016년 미국 중고등학교 교재에 한국 문화 역사와 제주 4.3사건을 포함시키는 등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 왔다.

1950년대에는 보스턴 한인회 부회장을 맡아 9년간 남편 고광림 박사와 어려운 재외 한인들을 위한 봉사와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등 김만덕의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실천하고 세계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김만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제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전정숙’은 결혼 1년 만에 장애인이 된 남편을 대신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뜨개질과 화장품 대리점 등을 경영하면서 어렵게 모은 12억원 상당의 재산을 1997년 충북대학교에 장학기금으로 기부, 2015년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재산인 3억원 상당의 건물까지 충북대학교에 기증했다.

또한 평생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 왔으며, 충청북도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 활동 7000시간을 돌파,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사회봉사상을 받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시상식은 내달 5일 10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개최되는 ‘제37회 만덕제’와 함께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500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제주도는 김만덕 정신의 세계화를 통해 제주를 넘어 전 세계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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