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제주시(시장 고경실)와 서귀포시(시장 이중환)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쓰레기 정책 대안이 기대되고 있다.

제주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100인 모임’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모임을 구성하지 않고 당면한 쓰레기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되돌아보고 그동안의 문제점과 대책을 시민의 입장에서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자 시민토론회를 개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쓰레기에 대해 ‘발생에서부터 배출 및 수거, 처리’의 전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직시하고 향후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전시행정이 아닌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시장은 관계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점 토론회(타운홀 미팅)를 2회 개최, 1차 문제점 토론회에서는 80건의 문제점(배출 34건, 수집운반 6건, 처리 11건, 행정추진 29건)을 도출시켰으며, 2차 토론회에서는 125건(배출 34건, 수집운반 8건, 처리 26건, 행정추진 56건)의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발굴했다.

서귀포시는 현재 서귀포시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1일 372톤(2006년 이후 연평균 9.1%씩 증가)으로 현재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 후에는 1일 658톤(연평균 5.7% 증가 예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생활쓰레기 발생량 증가 및 처리문제 주요 사유로는 ▷인구유입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생활폐기물 발생량 지속 증가 ▷택지개발 및 도시개발 등에 따른 색달매립장 반입량 가중 ▷남부소각장 소각용량 초과한 일평균 10톤 이상의 가연성쓰레기 매립장 반입 등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최근 쓰레기 줄이기 관련 기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TF팀을 확대해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위한 시민토론회’로 확대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아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100인 모임회의’는 최근 ‘100인모임 쓰레기문제 분과별 해결방안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소리만 요란한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0인 모임 제안내용은 ▷음식물쓰레기 수분제거 ▷불법투기 근절 교육 ▷요일별 분리배출 ▷대중매체 이용 홍보 실시 등 원론적인 토론에 그쳐 알맹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제주시는 쓰레기 문제를 100임 모임에 의존하는 반면 서귀포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관련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 후 시민들과 토론회를 거쳐 쓰레기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주시 쓰레기 줄이기는 대안은 소리만 요란한 알맹이 없는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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