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2017 제주들불축제가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오는 3월2일부터 5일까지 4일 동안 제주시 일원(주 행사장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들불축제는 그 명성에 비해 정체성이 다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제주 탄생 신화 발상지인 삼성혈에서 고양부 삼성(三姓) 대표들이 축제를 밝힐 들불 불씨를 채화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축제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축제 첫째 날에는 들불 불씨 제례를 통해 채화한 불씨를 제주시청으로 봉송하는 퍼레이드를 통해 기존 전야제 행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 행사로 위상을 제고해 삼성혈과 제주시청 광장에서 진행한다.

 

둘째 날에는 들불 불씨가 제주시 전역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은 봉송행사를 시작으로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들불 희망기원제, 제주 전통문화인 집줄놓기 경연, 달집태우기 나쁜 기억 태우기 등이 펼쳐진다.

 

셋째 날에는 제주들불축제의 20년 역사를 담은 축제 히스토리 영상을 상영하고, 들불축제 20년을 상징하는 1997년생 20명의 횃불채화 및 전달과 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화산쇼, 대형달집 점화 및 오름 불놓기로 새별오름 전체를 웅장한 불의 대향연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화합하는 제주를 상징하는 제주 거주 새터민들의 횃불채화 및 전달, 모두의 평화를 기원하는 폐막 횃불대행진, 모두의 마음을 담은 평화의 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된다.

 

신규프로그램으로는 나쁜 기억을 들불에 태우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나쁜 기억 태우기, 드론 체험 마당 운영과 제주의 신화와 역사에 색을 입히는 제주에 색을 입혀라, 제주들불축제의 소중한 기억을 담은 느린 우체국 운영 등을 통해 제주들불축제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또 성공적인 축제와 더불어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쓰레기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 홍보관을 운영해 1회용품 사용 안하기 및 요일별 배출제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제주들불축제 기간 운영되는 무료셔틀버스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노선으로, 제주시 지역은 탑동 제1공영주차장을 출발, 종합경기장 시계탑과 한라대를 거쳐 행사장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3월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4일에는 오전 9시부터~오후 10시까지 5~15분 간격, 5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30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서귀포시 지역은 서귀포시 2청사를 출발, 천제연 입구를 거쳐 행사장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3일에는 오전 9시15분~오후 9시10분까지 60분 간격, 4일 오전 9시15분~오후 10시까지 5~15분 간격, 5일은 오전 10시15분~오후 7시30분까지 6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또한 시외버스와 리무진에 대해서도 행사장 입구 임시 정류소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하고 해당 구간별 임시 버스요금을 징수해 대중교통 이용에도 불편이 없도록 한다.

 

제주 들불축제의 역사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2017년 올해 20회째를 맞는다. 개최 초기 애월과 구좌 동·서 지역을 오가며 개최하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제주들불축제 고정 축제장으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췄다.

 

제주들불축제는 2012년까지 정월대보름들불의 민속학적 의미와 제주의 목축문화를 접합해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해 오다 2013년부터 축제명을 ‘제주들불축제’로 바꾸어 개최하고 있다.

 

개최시기는 당초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했으나 이 시기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름불놓기 등 진행상 문제와 관광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축제 개최기간을 새봄이 움트는 경칩을 맞는 날의 주말로 변경했다.

 

제주들불축제 유래를 보면,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 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으며,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방애)가 계기로 들불축제로 승화시켰다.

 

축제 장소인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로 면적은 52만2216㎡에 이른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곳 새별오름을 고정 축제장으로 이 일대를 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김덕범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들불축제는 제주 탄생 신화 발상지인 삼성혈에서 고양부 삼성(三姓) 대표들이 축제를 밝힐 들불 불씨를 채화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축제의 정체성을 완성한다”며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로 들불축제를 끝날 때까지 불을 밝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 운영과 함께 무엇보다 안전하고, 관람객들의 참여가 쉽고 편리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번 들불축제에는 축제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는 물론 체험행사를 실시하게 되며, 안전축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축제 일정(2~5일)은 다음과 같다.

 

▲ 첫째 날(2일) 들불 불씨 채화 제례 및 퍼레이드

▷도민 프린지 콘서트 ▷경찰악대 관악공연 ▷들불 불씨 모심 퍼포먼스 ▷들불희망 콘서트가 제주시청 일원에서 펼쳐진다.

 

▲ 둘째 날(3일) 들불 불씨 봉송행사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들불 희망기원제 ▷희망기원 대통합 줄다리기 ▷제주어 골든벨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집줄놓기 경연 ▷희망 달집 만들기 경연대회 ▷들불 프린지 무대 ▷세계문화도시 특별공연 ▷희망·사랑·평화 기원 전도 풍물 대행진 ▷개막 공식행사(오후 7시30분) 환영메세지 전달 ▷개막 주제 공연, 희망가득! 제주들불축제 ▷들불 불씨 릴레이 전달 ▷ 희망·사랑·평화의 성화탑 점화 ▷희망가득 횃불 대행진 ▷오름 레이저쇼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레이저쇼

 

▲ 셋째 날(4일) 체험 프로그램 운영

▷관객과 함께하는 열린 무대 ▷마상마예 공연 ▷넉둥베기 경연대회 ▷희망기원 대통합 줄다리기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제주 농요 공연 ▷듬돌들기 경연대회 ▷들불 프린지 무대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 ▷제주 우수 민속놀이 시연 ▷제주들불축제 20주년 히스토리 영상 ▷불놓기 주제공연, ‘사랑가득! 제주들불축제’ ▷횃불 점화 및 전달 ▷사랑의 횃불대행진 ▷오름 레이저쇼 ▷희망·사랑·평화 메시지 ▷제주환타지 제주화산쇼 ▷대형 달집 점화 ▷들불아! 내 소원을 들어줘 ▷오름불놓기(오후 8시) ▷들불희망과 함께 춤을 ▷연화 연출 및 레이저쇼 ▷들불 희망 담은 콘서트

 

▲ 넷째 날(5일)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청정 농·수·축산물 그랜드 세일 ▷제주 푸드 페스티벌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넉둥베기 경연대회 ▷희망기원 대통합 줄다리기 ▷마상마예 공연 ▷희망을 나누는 읍면동 음악잔치 ▷관광객과 함께하는 열린 무대 ▷제주들불축제 20주년 히스토리 영상 ▷제주의 혼 마샬아츠 퍼포먼스 ▷횃불 채화 및 전달 ▷평화의 횃불대행진 ▷세계 평화기원 나레이션 ▷평화의 달집태우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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