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



[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서귀포시가 재활용품 수거에 진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귀포시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정읍 동일1리 재활용 도움센터 내에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무인빈병 회수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동일1리 재활용 도움센터 내에 설치되는 무인빈병 회수기는 음료수 자판기 형태의 독립형 빈병회수기로 총 2대를 설치한다. 기기 내에는 300병을 저장(1기당 150병씩) 할 수 있으며, 기기 내 보관 용량을 초과하는 빈병은 별도의 보관창고를 마련하여 보관하게 된다.

무인빈병 회수기는 오는 20일까지 설치를 마치고, 시범운영을 거쳐 7월 3일부터는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매입가능한 빈병의 종류는 △소주병 △맥주병 △음료수(콜라, 사이다 등)병 등 3종류로 매입가격은 소주병 100원(구병 40원), 맥주병 130원, 음료수병은 100원이다.

정산은 빈병을 무인빈병 회수기에 넣은 후 영수증(쿠폰)이 발급되며, 매일 18시 ~ 22시(일일4시간) 사이에 재활용 도움센터에서 운영 전문인력이 확인 후 현금으로 정산해 준다.

매입 빈병은 현재 일반 슈퍼 등에서는 1일 1인당 빈병 30개씩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동일1리 재활용자원 순환센터에서는 1일 1인당 빈병 개수(환불) 숫자에 제한 없이 빈병을 모두 매입하게 되며, 운영인력은 마을회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간 협의하에 1명을 별도로 채용하여 운영한다.

이번 빈병무인 회수기로 슈퍼마켓은 부르는 게 값이라 소비자들은 기분 상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개선해야할 점도 많다. 문제는 기계의 고장·오작동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병을 회수기 투입구에 한 개씩 넣어야’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담배꽁초, 남은 음료 등 안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새어 나오거나, 여러 개의 병을 한 번에 욱여넣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고장이 난다.

또 바코드가 훼손되거나 올해 1월 1일부터 가격이 인상된 신형 빈병(100원)을 인식하지 못해 구병(40원)으로 인식 하는 등의 문제로 무인회수기가 있음에도 결국 직원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지난해 말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인회수기 설치로 대형마트에서 거둬들인 빈병의 양은 설치 전 대비 44.1% 증가했다. 소매점 전체의 회수율이 9% 증가한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상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은 “대정읍 동일1리 재활용 도움센터 내에 빈병 무인회수기가 설치 운영되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빈병의 원활한 수거는 물론 재활용품 수거 인력에게는 빈병회수비용을 즉시 지급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무인 빈병회수기가 호응이 좋을 경우에는 다른 재활용 도움센터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지역자체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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