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교 방학과 직장인들의 본격적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가 늘면서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여름철 익수 및 익사 사고 발생이 높은 연령층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주의와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액체에 잠겨 호흡곤란이 유발되는 익수사고(溺水事故)는 바다나 강, 호수뿐만 아니라 욕조, 큰 대야 등 적은 양의 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4세 이하의 영유아, 청소년, 술에 만취한 경우 들이 익수의 위험 인자다.

질병관리본부 분석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익수사고는 약 4천여 건 발생해 712명이 사망했는데 약 50% 정도는 여름철에 발생하고 있다. 여자보다 남자가 2~4배 정도 익사사고 발생이 높은 것으로도 밝혀졌다. 익수사고 및 익사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전 홍보의 중요도가 크다. 물놀이는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하고, 입수가 금지된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쓸 데 없는 호기를 부리다가는 큰일이 발생할 수 있다. 배나 보트 등을 탈 때,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유념할 것은 음주를 한 경우엔 절대로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어린이 익사사고는 잠시 소홀한 틈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 빠른 대처를 위해 보호자가 아이들과 함께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끼리 놀도록 내버려두고 어른들이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고 발생 시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 수칙을 평소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 국립공원 등 4개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물놀이 위험지역 22개소를 조사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해안지역에서 발생하는 익사 사고는 예상치 못한 해저지형과 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태안해안, 변산반도, 다도해해상, 한려해상 등 4개 해상·해안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물놀이 위험지역을 조사한 결과 바다갈라짐길 5개소, 갯골 1개소, 조수웅덩이 2개소, 이안류 7개소, 해저급경사 7개소 등 22개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물놀이 위험지역들을 여름철 핵심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안전관리반 배치, 119구조대 합동근무, 순찰활동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위험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안내방송도 수시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겸손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방문지에 대해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음주 후 물놀이나 위험구역 출입은 절대 하지 말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잠시도 방치 말고 잘 돌봐야 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