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옷장, 책상 등 가구에는 접착제나 방부제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있고, 광택제나 얼룩 제거제에는 디-리모넨이라는 성분이 있어 과도 사용시 눈·호흡기를 자극하고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옷장에 두는 나프탈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구토, 피부· 눈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드라이크리닝 옷에도 유기용제가 남아 영향을 줄 수 있다.
거실에도 카펫, 커튼, 소파 등과 벽지, 바닥재, 단열재, 장식재, 페인트 등 내장재를 처음 사용할 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방출될 수 있고 두통, 눈, 코와 목의 따가움, 마름기침, 피부건조와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느 하나 안심할 곳이 없다는 의미다. 냄새 제거용 탈취제나 방향제는 트라이에틸렌글리콜 성분이 함유돼 다량 사용하면 눈, 피부,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다. 책, 신문 등에도 표백제, 접착제, 잉크로 인한 포름알데히드, 자일렌 등이 방출된다. 컴퓨터, 프린터 사용 중 고온으로 인해 발생되는 오존은 호흡기를 자극하고,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모기나 파리 살충제 속 사이퍼메트린과 퍼메트린 성분은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주방에도 화학물질이 있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코를 자극하고,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환풍기를 튼 상태에서 조리하는 게 좋다. 주방 세정제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돼 계속 노출되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식기 세척용 세제에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어 피부 건조증과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플라스틱 주방용기에는 비스페놀이 함유돼 있고, 음식보관용 랩에도 프탈레이트 성분이 있다. 알루미늄 호일로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거나 뜨거운 상태에서 오래 둘 경우, 알루미늄이 방출될 수 있어 정부가 인증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욕실조차 예외가 아니다. 샴푸, 비누, 바디클렌져 등은 계면활성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눈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세정제와 곰팡이 제거제로 욕실 청소시 차아염소산나트륨 등이 방출돼 호흡기, 소화기에 자극을 줄 수도 있다. 첩첩이 쌓아온 편리함 속에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물질도 쌓였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현명하고 절제된 사용습관이 절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