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동력으로 한 1, 2차 산업혁명은 지구온난화와 지구 물순환체계 변화를 초래하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대기는 땅에서 7%의 강수량을 빨아들이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태풍 등이 세계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우려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은 요동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중국의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 등 에너지 패권다툼도 가속화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 동력, 생활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자연 에너지로 최대한 전환하고 에너지의 효율적인 저장·관리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세계적 석학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인터넷 기술과 융합해 생산 한계비용을 ‘0’으로 만드는 3차 산업혁명을 들면서 에너지정책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수십억 사람들이 실시간대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세계는 이미 공유사회로 전환 중에 있고, 이런 움직임이 에너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loT)의 발달로 에너지 저장 및 공유가 가능해져 대규모 자본과 대기업 위주가 아닌 개인이나 협동조합, 소규모 기업 등 수백만 명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생산에 동시 참여가 가능해진다. 에너지와 IoT가 결합하면 최대 40%까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가 결합한 3차 산업혁명은 수평적 권력 유지를 가능케 해 에너지 민주화를 이룬다. 동시에 에너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융합돼 생산효율이 극대화되면서 에너지와 재화를 생산하는 비용이 제로가 되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 에너지망 속 기업들은 수많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첨단기법을 통해 분석하는 등 에너지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리프킨 교수는 한국을 커뮤니케이션 측면의 인터넷에서는 가장 상위 국가로 3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기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한국이 3차 혁명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공유경제에 성공적으로 편입하고 인터넷 기술력을 기반으로 통신과 에너지, 수송 분야의 기반시설을 확장시켜야 한다.

에너지 이용의 패러다임을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 중앙 집중적 방식에서 벗어나 재생가능 에너지를 활용하는 분산적 에너지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에너지와 ICT 융복합 기술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출발점인 ICT 융합 에너지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분야간 소통과 합의를 이뤄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전력망의 건설 지연과 수도권 전력포화로 인해 전력수급 자체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안보 및 생산 분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에너지 시장 활성화 제도와 관리방안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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