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요리 전문가, 주부 등 국민과 함께 ‘남김없는 실속 김장’을 주제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본격적 김장철을 맞이해 재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환경을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착한 김장으로 바람직한 음식문화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부들은 김장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법, 김장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방법을 공유하고 김치 전문가로부터 김장을 위한 좋은 식재료 선택방법, 남은 김장 재료 활용법,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여한 주부들로부터 김장 후 쓰레기 처리의 고충과 아이디어를 듣고 김장 쓰레기 개선을 위한 주부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 참가자들은 850여포기의 김장 김치를 홀몸어르신,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환경부가 직접 나서 환경보전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주부들이 함께 정보를 나누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하겠다.

김치는 야채와 각종 양념류가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전통 발효식품이다. 김치는 또한, 항암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주재료로 이용되는 배추 등의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필수 재료인 마늘은 위암을 예방한다. 김장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활동이다. 요즘은 김치를 사다 먹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김장은 겨울을 앞두고 국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치르는 연례행사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각종 사회단체, 대기업, 중소기업 등 많은 기관과 국민들이 불우 이웃을 돕는다는 목적을 갖고 김장에 임한다. 쪽방 촌 거주민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북한 이탈주민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사회 각계각층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에게는 김치 한 포기가 고난을 극복 할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 김치를 전하며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대표적인 미풍양속중 하나이며, 최근 몇 년 새 더욱 확대되어 매년 겨울 초입이면 볼 수 있는 행사가 됐다.

그러나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가 그 준비와 마무리 과정에서 자칫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방의 농업관련 단체들은 마을주민을 총동원해 김장을 담그는데 이 과정에서 수만 포기의 배추와 무를 하천 물로 씻고 심지어 김장하며 남은 양념 통 까지도 하천 물로 부시고 있어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이웃돕기 김장행사를 홍보하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행사 뒤 빗물 관로로 빠져나간 양념과 소금물, 찌꺼기 등이 비점오염원이 될 수 있다.

서비스의 전과정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이 없는 경우 좋은 취지로 시작했더라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환경부는 매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이런 대규모 사회활동에 대해 친환경적인 지침을 제공해 모처럼 벌이는 좋은 행사가 흐려지고, 자칫 새로운 환경문제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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