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은 ‘세계 숲의 날’, 22일은 ‘세계 물의 날’,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3일간 연이어 있는 이 세 가지 기념일들의 의미는 연관성이 높다. 기상·기후와 숲과 물은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필수 고려 요소들이다. 이와 관련해 2015년은 매우 중요한 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년에 결정되는 중요한 기준들이 세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세상은 지속가능한발전을 가속화 해 환경오염, 기후변화, 자원고갈 문제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를 배려하는 발전 패러다임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경제성장과 개발중심 발전전략으로부터 벗어나 사회, 경제,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가능발전 정책 추진이 힘을 얻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2016~2030년까지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지속가능발전종합목표(SDGs)가 올해 9월 정상회의 채택을 앞두고 한창 논의 중이다. 국가혁신 대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역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체제에 부응하는 국가 지속가능발전 종합정책 타겟 및 성과지표들을 선정하고 운용해 나가기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파행되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과 공존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국가별 종합적 행동 및 글로벌 협력 어젠다로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연장선상에 있다.

물, 숲, 기후를 포함한 총17개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이뤄져 있다. 금년이 SDGs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9월 하순 UN 정상회의를 통해 SDGs 체제 합의를 이루고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며, 앞서 7월 중순 제3차 개발금융국제회의가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려 실현 수단을 도출하기 때문이다.

12월 초순에는 제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파리에서 개최돼 새로운 기후체제를 협상한다. 이렇듯 세계적 변환을 가져올 3대 국제협의·협상이 진행되면서 한국의 역할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이 추구하는 것은 환경을 고려한 경제 발전모델을 적용하는 것인데 각국은 국가별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시스템을 전격 개편하고 기술을 개발해 성장 동력화하면서 ‘성장’과 ‘환경보호’까지 이끌어내야 한다. 미래세대를 배려하는 지속가능발전 목표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책임을 미뤄서도 안된다. 기후변화를 겪으며 영향을 주고 받는 물, 에너지, 식량, 환경, 숲, 안보 등은 한 맥락에서 고려돼야 한다. 또한, 고령화시대 등 사회적 특성과도 연계될 필요가 있다.

융·복합을 제대로 이루려면 분야를 넘는 초월적 협력이나 통합적 사고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컨트롤타워의 조정도 필수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산업계와 학계, 민간단체 등 사회 전분야가 참여할 수 있도록 창구를 활짝 열고 국민 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물과 숲과 기상 관련 산업이 윈윈전략으로 육성되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들이 들리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