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란 가뭄이나 건조화 현상, 산림벌채나 환경오염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토지가 사막환경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사막화 면적은 지구 육지면적의 1/3인 약 52억ha에 달한다. 지난 50년 동안 약 8억ha의 토지가 사막화 됐으며, 100개 국가 9억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매년 1200만ha의 땅이 사막화 되고, 중국에서만 서울 면적의 약 3배인 17만ha가 사막화 되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 원인은 무분별한 개간과 비환경적 토지이용방식, 낙후된 초원 관리기법과 경영방식, 과도한 방목 추진 등이다. 사막화 진행은 유목민들의 도시 하층민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제2의 환경난민을 만들어 또 다른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 내륙의 사막화에 따라 우리나라 황사발생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만큼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가 바로 황사다. 봄철 뚜렷한 기상변화 중 하나인 황사는 호흡기를 비롯한 각종질병과 시야장애와 관련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이다.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푸른 풀이 우거진 초원이었으나 부적절한 토지이용과 과도한 방목으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중이다. 직선거리로 약 1500km 떨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2~3일 만에 서울에 도착한다. 순수민간단체인 사단법인 미래숲은 2002년부터 중국전국청년연합회(공청단)과 협정을 맺고 녹색봉사단을 파견해 식수활동을 해왔다.

쿠부치사막이 동진(東進)하는 최전선인 내몽고 자치구 어얼둬스시 다라터치 잔단자오 구역에 한중우호 녹색장성(Green Great Wall)을 건설해 사막화를 막고 있다. 2006년부터 5년간 미래숲은 총 4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남북으로 16Km에 이르는 방풍림, 녹색장성을 조성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로부터 사막 확대를 저지한 성공사례로 평가됐다.

사업 초기 중국현지인과 유목민족의 특성상 어려움이 컸지만, 현재는 양국정부의 협력 및 교육 사업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 미래숲은 그 동안 백양, 사류 등 척박한 생육조건에 강한 품종을 발굴해 2000ha 넓이의 사막에 6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금년엔 3월29일 쿠부치사막 현장에 모여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름으로 ‘지구살리기 그린코어(green core)’ 출범식을 갖고 결의를 다졌다. 인근 현지주민과 학생, 자원봉사 택시 기사들과 공청단과 미래숲 간부, 유엔관계자 및 내몽고 현지정부지도자들 등 수백명이 참여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모니크 바벗 사무총장은 녹색장성사업이 황폐된 지구를 되살리는 범지구적 노력이며, UNCCD가 녹색장성을 전 세계로 확대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쿠부치사막에서의 그린코어 출범식은 한·중 양국을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지구적 과제에 함께 역할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한 그루의 나무로 시작했는데 버려진 땅이 복원돼 지역을 살리고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 젊은이들의 순수한 환경협력과 문화활동 교류를 통해 한·중 청년간 우정을 나누고 양국의 선린 우의를 다지길, 그 선한 목적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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