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 더운 바깥에 있다가도 냉방이 잘 되는 건물이나 지하철에 들어서면 어느 새 서늘한 기운을 느끼곤 한다. 밖은 30℃가 넘고 안은 20~23℃ 정도로 실내외 온도차가 크다보니 냉방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돈 들여 시원하다가 병에 걸릴 수 있다니 실내 온도를 25~26℃ 정도로 유지하는 노력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습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금년 여름 전력수요를 최대 8090만 kW로 전망하고 절약을 촉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계약전력 100kWh 이상 건물을 대상으로 피크시간대(10~12시, 14~17시) 실내 냉방온도가 26℃ 보다 낮거나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3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기도 의왕시의 경우 공공청사 실내온도를 28℃이상으로 유지하고, 전력수요 피크시간대 불필요한 전기사용 자제, 복도조명 50%이상 소등, 직원 간소화복장 착용권장 등 전기기기사용 합리화 대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냉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가정 역시 에너지절약에 힘써야 하는데 서울 서초구의 경우 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다소비 가정에서 낭비되는 사용실태를 진단하고 절약방법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에너지클리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인1조의 에너지 컨설턴트가 가정을 방문,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사용실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절감방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낭비요인을 없애고 에너지 절감율에 따라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도 부여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에너지 사용실태 측정, 고지서 패턴분석, 대기전력 차단 및 가전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 단열 및 창호개선과 고효율조명기기 활용법, 냉난방기기의 계절별 관리방법 등도 배울 수 있다. 가정에서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도 줄이고, 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 더 애용하는 냉장고는 하루 24시간 가동되는 가전제품인 만큼 사소한 잘못된 습관만 바로잡아도 전력낭비를 막을 수 있다. 냉장실은 전체 용량의 60%이하로 사용해야 냉기가 잘 순환되고, 냉동실은 꽉 채워야 전력소모를 줄인다. 냉장고는 주변 온도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냉장고 뒷면은 벽면과 10㎝이상, 옆면은 벽면과 30㎝ 이상 떨어져 설치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냉장고를 구입할 때 월간 소비전력량을 꼼꼼히 따져보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따라 최대 월 4300원가량 차이가 난다. 전기밥솥도 중점 점검대상이다. 전기밥솥의 보온기능 사용시간은 1대당 연간 3791시간이며, 연간 604kW를 소비해 냉장고(350), TV(255) 보다도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밥솥 보온기능의 사용시간을 절반수준으로만 줄여도 매월 전기요금을 7980원 아낄 수 있다. 밥이 남으면 냉동보관 후 데워 먹는 것이 에너지도 절약하고 밥맛도 유지하는 방법이란다. 불필요한 플러그 뽑기,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하기 등 할 수 있는 일들이 여기 저기 있다. 실천해야 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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