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전 세계가 찜통 속에 들어간 듯하다. 폭염지옥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해는 낮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저장성 등 동남부 해안지역도 한낮 최고기온이 38도를 훌쩍 넘었다.

미국도 대부분 주에서 32도가 넘어갔고,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에선 40도를 웃돌았다. 영국은 33.5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런던 등 곳곳의 철도 선로가 휘어 연착사태가 이어졌다.

세계 최악의 기온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로 최고기온이 54도에 달했다. 세계기상기구는 금년이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가 이렇게까지 더운 것은 지구온난화와 슈퍼엘니뇨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평균온도는 16.4도로 20세기 6월 보다 0.9도 높아 1880년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말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진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가 35도까지 올랐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온열질환자도 작년 200여명에서 두 배 넘게 급증했는데, 폭염사망자가 5명이나 발생했다.

문제는 8월에도 더운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지속적으로 덮을 가능성이 높아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기상청은 폭염에 맞서지 말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전한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독거 노인들을 주의 깊게 돌봐야 한다.

밀폐된 차안의 온도는 70도를 넘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아이들을 내버려 둔다거나 방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않된다. 차에 탈 때에도 미리 문을 열어 열기를 빼낸 후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다.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일사병이나 탈진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엔 바로 119나 133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콜앤콜’ 구급차는 열 손상 환자를 위한 전용 구급차로 전해질 용액과 얼음조끼, 얼음팩, 정제 소금 등을 갖추고 있어 무더위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수시로 기상특보를 확인해 기상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 또한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불쾌지수가 75~80 이상인 경우 두 명 중 한명 꼴로 극도의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평소 넘길 수 있는 상황도 불필요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뉴스나 기상정보에서 불쾌지수가 높다고 하면 마음가짐을 넉넉히 하겠노라 미리 각오하고 사람들을 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시원한 복장의 쿨비즈(cool-biz)를 통해 더위도 피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도 있다. 굳이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다루는 부서는 한 달에 몇 일이라도 재택근무를 통해 교통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불필요한 격식을 깨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천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더 더워진다는데 무엇보다 서로 존중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무더위를 이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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