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식민통치 36년 고통의 세월 동안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목숨 걸고 싸워 광복의 역사를 만들고, 번영을 이뤘다. 자동차, 철강, 선박 같은 전통산업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기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제품들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류 문화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를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은 대한민국을 발전 모델로 삼았다.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지금은 경제규모 세계 11위, 수출규모 6위의 국가로 발전했다.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 기념일에 박근혜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떠올리며 국민 단합과 애국을 역설했다.

가난 속에서도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들 교육시키고, 머나먼 이국땅 지하갱도와 밀림 전장에서,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피땀 흘린 우리 선조들을 높였다. 반면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내부적으로 퍼져 사회를 좀먹고 있음 역시 강도 높게 지적했다.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법을 불신하고 경시하는 풍조 속에 떼법 문화가 만연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고, 대외 경쟁력까지 실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나 양보, 신뢰보다 불신과 비타협, 의견이 다른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들로 사회가 혼란해지고 있다.

피 흘리고 목숨 바치면서도 나라를 지키고 동포를 위했던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해서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된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민정신을 간과한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

표 얻기에 급급한 나머지 쓰고 바른 소리 보다는 당장에 달콤한 공약을 남발해 국민을 호도한 지난 수 십년 세월이 있었다. 그 결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국민의 의견을 모아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힘을 삼지 못하고 국론분열과 반목이라는 뼈아픈 상황이 이어졌다.

각자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남을 탓하고, 이기주의와 독선에 빠졌다. 신뢰가 사라지다보니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였다.

지금 필요한건 내가 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단기간 내 경제부흥과 더불어 이 나라와 세계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세계 10위 안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배출국가로서 기후변화에 적지 않게 기여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을 밝히고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야 말로 올바른 시민정신을 확립하는 근간이 된다.

이런 노력 없이 나라가 하나로 뭉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으로서, 세계인으로서의 정신교육을 가정과 학교, 사회 전 분야에서 함께 펼쳐야 한다.

우리 후손들의 꿈과 흥을 키우고 바른 가치관과 역사의식을 심어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고 배우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창의력과 불굴의 의지, 시민정신을 드높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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