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는 계획과 목표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은퇴 후 계획이 훌륭하게 잘 짜여있어도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 연구소에서 은퇴 후 성공적으로 목표를 성취한 분들의 비결을 조사한 적이 있다. 꽤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특히 재취업이나 전직 등 삶의 방향을 멋지게 바꾼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 비결이 뭘까.


지식이나 기술 같은 것일까. 물론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우연히 기회를 잡은 게 아니라 준비를 통해 결과를 이룬 사례들이 대부분이었다.

필자는 은퇴설계는 ‘준비하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업 영역에서는 더 그렇다. 지식이나 기술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준비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분야로 나간다면 더욱 그렇다. 결국 은퇴설계는 실천이다.

은퇴설계는 준비하는 실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힘들어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닥쳐올 미래가 너무 두렵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 마음 깊이 공감한다. 이런 지치고 힘들고 두려운 마음 중 한 자리씩만 희망과 긍정, 합리성에게 주면 좋겠다. 그러면 마음이 전체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에 밀려서 은퇴설계를 포기하거나 방치하면 어려움을 끊어낼 수가 없다. 적극적으로 은퇴설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높은 목표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건강을 챙기고, 직업에 능력과 전문성을 높이고,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생활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키시면 미래가 밝을 것이다. 아울러 은퇴 후 생활자금의 바탕이 되는 국민연금을 챙기고, 퇴직금을 잘 관리하고, 소비의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준비하고 움직이는 게 은퇴설계의 본령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은퇴설계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돈보다 삶을 설계하라. 돈에 매몰돼서 정말 중요한 은퇴 후 삶 전체의 목표와 계획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둘째, 일과 절약을 고려하라. 은퇴 후 적절한 일과 균형 잡힌 소비를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하도록 은퇴설계에 포함시키기 바란다. 셋째, 자산의 균형을 맞추라. 부동산과 금융, 금융 중에서도 저축과 연금, 투자, 보험 등의 조화를 이루기 바란다. 넷째, 가치를 상속하라. 재산보다 더 소중한 의미를 후손에게 남기기 바란다. 다섯째는 이 모든 걸 실천해야 한다.

 

 



 

<글 /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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