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화 기상청장

[환경일보]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1885년 작품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작은 점을 무수히 찍어 완성한 그림으로 점묘주의의 대표작이다.

 

쇠라의 그림을 ‘점들의 향연’이라 한다면 날씨예보는 ‘데이터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모아 유의미한 패턴을 그린 뒤 이것을 한눈에 보이는 것이 날씨예보이기 때문이다.

기상기후데이터의 대중화를 향한 길 -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상자료개방포털(data.kma.go.kr)은 기상·기후 현상을 분석하는 무수한 ‘데이터’를 모아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접근하기 쉽고, 이용하기 쉬우며, 이해하기 쉬운 기상기후데이터를 서비스하자’라는 목표 아래 기상청에서 구축한 시스템으로, 꾸준히 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현재는 95여종의 ‘기상기후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데이터를 개방했음에도 불구 국민의 입장에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전문성이 강한 ‘기상기후데이터’ 특성상 수요자와 공급자의 눈높이 차가 있으며 이는 기상청뿐 아니라 전문적인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이라면 대부분 겪는 고민일 것이다.

데이터의 시각화와 융·복합 - 기후통계분석과 오픈-API


이러한 국민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쇠라의 그림 속 무수한 ‘점’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무수히 많은 기상기후데이터를 데이터 자체로만 봐서는 패턴을 읽을 수 없다. 이것을 한 장의 그림처럼 보여주는 것이 데이터 시각화이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는 ‘기후통계분석’을 통해 데이터 시각화를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계열 그래프와 공간분포도 등을 자료와 함께 조회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기상기후데이터와 다른 정보를 융·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API를 제공한다. 아울러 데이터 설명 자료인 ‘기상기후데이터 카탈로그’도 서비스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상기후데이터 서비스 개선

기상청은 데이터 개방을 양적으로 확대하고 활용성과 호환성 측면에서도 국민의 편의를 위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기상기후데이터는 국민의 생활을 더욱 세밀하게 계획할 수 있게 하며 나아가 기상산업 진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관측한 기상기후데이터의 집합은 하루의 재현이 되며 나아가 역사가 된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생활과 밀접한 기상기후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여러 분야에서 훨씬 많이 활용되리라 예상된다. 더 많은 국민께서 기상기후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큰 재미를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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