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장관 내정자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꾸준히 교체설이 나돌던 환경부장관이 바뀔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환경부장관에 조경규 현 국무조정실 2차장을 내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조경규 내정자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 재직하고 환경 등 정부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 2차장에는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임명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는 정만기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1959년생인 조경규 장관 내정자는 정통관료 출신이며 경제통으로 통한다.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 행정학석사, 미국 오레곤대 경제학석사를 거쳤다.

행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27년을 보내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혁신인사기획관 등을 거쳤으며 국무조정실로 옮겨 사회·경제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조경규 환경부장관 내정자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미세먼지, 노후 경유차 논란 등을 다른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장관으로 경제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환경부는 부처 특성상 개발부처, 특히 산업부나 국토부 등과 각을 세우는 일이 많다. 경제 활성화 논리를 내세우는 개발부처에 맞서 환경규제를 관철시키고 규제완화를 막는 임무를 과연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환경부서의 전통이 반백년에 가까운데, 환경 분야에서 장관을 낼 수 없어 외부 인사를 맞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환경부가 만신창이가 돼 조직의 최대 위기로 진단받은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오는 인사가 환경에 대해 문외한이고, 게다가 경제와 개발에 치우친 인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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