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강원도 남대천 일대에 연어 자연산란장이 들어선다. 양양군은 2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연 연어 자연산란장이 2025년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매해 10월 초·중순이 되면 태평양에서 성체가 된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동해와 닿아있는 강원도 연곡천을 지나 남대천으로 몰려든다. 국내 회귀 연어 70%에 해당된다. 양양군은 산란을 위해 남대천을 찾은 연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10월에도 양양군은 연어 축제를 열고 셀프구이, 맨손 연어잡기 체험을 진행했다.회귀하는 연어 성체를 늘리
기자수첩
박선영 기자
2024.03.27 17:16
-
[환경일보] 한낮에는 더울 정도로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봄날의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에 도달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매우 나쁨’ 기준을 크게 뛰어넘었다.미세먼지는 다량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한 성인도 장시간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곤란, 기관지염,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최악의 미세먼지로 만성기관지염과 천식 환자가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하지만 정작 대기질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보면
기자수첩
이채빈 기자
2024.03.26 09:08
-
[환경일보] 교육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2000명 더 늘리고, 이 중 1639명(82%)을 비수도권 지역 대학에 배정한다고 발표했다.비수도권의 지역거점 국립대 의대 정원은 경북대(110명)·부산대(125명)·전북대(142명)·충북대(49명)에서 200명으로 증가한다.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정원 150명이 된 사립대(원광대·조선대·순천향대)까지 더하면 총 10개 지방 의대가 서울대보다 규모가 커진다.국내 의대 정원이 증가한 것은 제주대 의대가 신설된 1998년 이후 27년 만으로, 2006년 351명을 줄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22 15:30
-
[환경일보] 지금은 별로 많이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욕이 있다. 바로 호래자식(후레자식)과 화냥년이다. 두 가지 모두 어느 게 낫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남녀에게 각각 최악의 욕설로 쓰였다.그런데 이 두 가지 욕은 모두 병자호란과 관련된 말이다. 청나라에 대패한 조선은 회군하는 청(호)나라에 막대한 포로를 받쳐야 했고 이때 끌려가서 노비가 된 자를 ‘호로’나 ‘호노’라고 일컫는 말에서 호래자식이 나왔다고 한다.마찬가지로 조선이 청나라에 받친 공녀들은 오랑캐들에게 몸을 더럽혀 돌아왔다는 뜻에서 ‘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22 08:30
-
[환경일보] 최근 환경부가 택배 과대포장 규제를 4월30일부터 시행하되 2년간 계도기간을 두고 단속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식품 등을 배송할 때 사용되는 보냉재는 포장공간비율 산출 시 제품의 일부로 간주하고, 식품과 보냉재를 밀착시키기 위한 비닐 포장은 포장 횟수에 산입하지 않는다는 예외규정을 둬서 더 많은 예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러한 단속의 유예와 예외규정에 있어 당연히 들어야 할 소비자들의 의견은 검토된 바 없다. 명색이 규제기관인 환경부가 환경규제를 유예하고 더 많은 예외를 인정하면서, 철저하게 사업자 입장에서만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21 08:30
-
[환경일보] 서양 판타지에 ‘반지의 제왕’ J. R. R. 톨킨이 있다면, 동양 무협에는 신필(神筆) 김용이 있다. 연배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김용은 몰라도 라디오에서 하던 소설 ‘영웅문’ 광고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영웅문은 사조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3부작을 묶은 것으로 한국이 베른 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에 판권 없이 출판된 작품이다. ‘동방불패’, ‘소오강호’, ‘동사서독’ 등의 영화도 모두 김용이 원작자다.톨킨이 북유럽 신화에 상상력을 가미해 엘프와 드워프, 마법사가 활약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창조했다면, 김용은 동양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17 14:45
-
[환경일보] 14일 MBC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등 일부 언론사 출입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라는 말을 했고, 정부 비판적 기사가 문제가 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8월6월 아침,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었던 오홍근 기자가 출근길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 3명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일로, 회칼을 사용한 공격에 오 기자는 허벅지가 깊이 4㎝, 길이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16 11:35
-
[환경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민생토론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원도의 숙원이자, 동시에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새로운 카드로 내세웠다.아직 만들지도 않은 케이블카의 경제적 효과를 운운하며 더 많은 개발을 약속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과연 이 상황에서 적절한가?윤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지역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며 “아울러 강원도 산림자원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12 12:35
-
[환경일보] 의대 정원을 늘리자는 주장의 핵심은 이른바 낙수효과다. 필수과목에 의사가 부족하고, 성형외과나 안과 등의 인기과에만 의사가 몰리니 의사를 왕창 늘려서 필수과목에도 의사들이 가게 만들자는 것이다.아울러 인기 과목에는 의사가 더더더 많아지면 경쟁이 치열해질 테니, 의사들은 돈을 벌기가 힘들어질 테고, 그렇다면 비인기과목에 의사가 몰릴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문제는 두 가지 가정이 모두 실제로 가능한가이다. 비유하자면 대학 4년 졸업한 사람, 즉 일반의가 피부과를 개원하면 3억, 페이닥터로 취직해도 월에 천오백은 버는데, 전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12 08:24
-
[환경일보] 정부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린벨트 해제로 난개발로 인한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13번째 민생 토론회를 열고, 수도권 그린벨트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토지이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비수도권에서 국가 주도 사업과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면 1·2등급 그린벨트도 해제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표고, 경사도, 식물상, 수질 등
기자수첩
이채빈 기자
2024.03.04 10:00
-
[환경일보]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라는 말이 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동정심을 유발해 후원을 끌어내는 기법을 비판하는 말이다.2022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당시 영부인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찾은 사진을 두고 야당 의원이 비판하면서 화제로 된 단어다.빈곤 포르노는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자극적인 편집과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대부분 일회성 기부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는다.강자의 관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04 09:55
-
[환경일보] 20세기 말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이라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대상은 게임업계였다. 가정마다 PC가 도입되고 전국에 피시방이 깔리면서 스타크래프트는 고스톱에 버금가는 국민게임의 반열에 오를 정도였다.이후 게임업계는 성장을 거듭해 게임리그가 활성화되고, 오락실에서 엄마에게 등짝 맞으며 게임을 하던 코찔찔이들이 억대의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가 됐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을 기점으로 전에 없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면서 게임은 집에서도 많은 이들과 온라인으로 접촉하고,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3.03 12:15
-
[환경일보] 새(乙)가 많고, 물이 맑다(淑)는 섬(島), 을숙도. 맑아야 할 물은 쓰레기로 오염돼 을숙도(乙淑島)라는 이름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전국 첫 국가도시공원에 도전하고 있는 을숙도 갈대숲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 쓰레기가 가득하다. 버려진 어선의 폐유가 유출된다면 모든 생물에게 치명적이다. 부산 사하구 낙동강 끝자락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이곳은 철새 도래지다. 환경단체 초록생활 관계자는 “철새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등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이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렇듯 인간이 버
기자수첩
박선영 기자
2024.02.28 08:35
-
[환경일보] 술과 관련된 표현 중 하나가 ‘술을 많이 마신다’가 아니라 ‘술을 잘 마신다’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무슨 대단한 특기인 것처럼 ‘잘 마신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술주정뱅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중년 남성이 집에서 핀둥핀둥 놀면서 “마누라 술 가져와”라고 깽판을 부리는 모습과 그에 고통받는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이다.그러나 알코올의존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허들이 낮다. ‘애주가’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사실은 알코올중독 초기 또는 중기 이상이다.직장에 나가 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26 14:27
-
[환경일보] 정부가 의대 정원을 현재 3천명에서 2천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의료계가 극렬하게 반발하면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으로 맞서고 있다. 의료 현장은 난리가 나고 있지만, 정부는 전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심지어 대통령은 증원에 대해 타협할 수 없으며, 2000명이라는 증원조차 최소 인원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어떤 직업도 자신들의 정원을 스스로 마음대로 정하지 않는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만이 그게 가능하지만, 그들마저도 세비는 늘려도 인원수는 함부로 늘리거나 줄이지 못한다. 국민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지방 의료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24 12:50
-
[환경일보] 정부가 21일 열세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식적으로 비수도권 그린벨트 1~2등급지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그린벨트 해제는 광역도시계획에 반영된 총량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앞으로는 지역전략사업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 총량에 포함하지 않고 해제 신청부터 사전협의 및 중도위 심의까지 1년 이내 완료해 신속하게 해제하겠다는 것이다.원칙적으로 개발할 수 없었던 환경평가 1~2 등급지의 해제도 허용한다. 아울러 토지이용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규제 신설을 금지하고 기존의 규제지역도 5년 단위로 필요성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23 08:47
-
[환경일보] 의료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4차례 파업에서 항상 승리를 쟁취한 의료계지만 이번만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의사들을 향한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한국갤럽이 2월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을 현실에서 느끼면서, 의료계를 향한 국민의 불만은 점차 커졌고, 이번에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하면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21 15:46
-
[환경일보] 치매(癡呆)라는 한자를 해석하면 어리석을 치(癡)에 어리석을 매(呆)자를 써서 어리석고 또 어리석다는 뜻이다. 뇌에 이상이 생겨 정신이 상실된 상태라는 뜻의 dementia라는 단어를 일본식 한자로 치환한 것인데, 정작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다.그래서 일본은 인지증, 대만은 실지증, 중국은 뇌퇴화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정작 우리만 아직도 치매라는 듣기 거북한 단어를 고집하고 있다.치매는 단순히 사람의 지능지수가 떨어져서 멍청해지는 병이 아니다. 치매는 증상일 뿐,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에 불과하다. 단순히 기억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19 08:55
-
[환경일보] 국회미래연구원 조사 결과 전반적 행복감 10점 만점 기준 평균 6.56점으로, 상용근로자, 기혼, 고소득 가구 및 개인,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 등의 특성을 가진 표본에서 전반적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전반적 행복감이 높은 집단에서 삶의 의미, 성취감, 인생 결정 자유,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어제의 감정은 즐거움, 차분함, 활력 순이며 분노, 우울, 슬픔 등의 감정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어제의 행복감은 평균 6.31점, 어제 미소 및 웃음 정도는 평균 6.09점으로 나타났다(10점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15 10:55
-
[환경일보] 믿기 어려워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전문 분야가 있다. 바로 사법과 의료다.두 분야에 진출한 인재들은 모두 전교 1~2등을 다투던 인재들이다. 지금은 사법고시가 없어졌지만, 문과 1등은 법과를 가고 이과 1등은 의대를 가던 시절도 있었다.두 직업 모두 전문직 of 전문직이기에 깊은 지식이 필요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사법과 의료에 대한 신뢰는 진즉에 땅에 떨어졌다.사법계에는 ‘전관예우’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고위 법관·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
기자수첩
김경태 기자
2024.02.07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