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땅속 토우들과의 첫 만남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순수한 모성애, 인류애가 느껴진 순간. 토우에 매료되어 보낸 3년의 세월은 참으로 행복했다. 토우를 사진에 담으며 오래전 신화 속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낀다.”오권준 작가는 어느 날 탐라목석원을 방문했다. 목석원의 모든 설치물이 돌문화공원에 기증되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탐라목석원 운포헌 토우 야외전시장 일대에 가득했던 토우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작가를 엄습한다. 백운철 원장이 시간 나실 때마다 혼자 빚으셨다는 토우였다. 작가는 고향 집
[환경일보] “그림은 침묵의 시이며, 시는 언어적 재능으로 그려내는 그림이다.”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의 말처럼 한 폭의 그림은 수많은 시 구절을 함축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부터 삶과 이상 사이에 가로놓인 고뇌까지 아우르는 광활한 우주이다. 어떤 대상이든 어떤 이야기든 담아낼 수 있다.건축가이자 작가인 곽재환은 건축의 가치를 삶·앎·놂·풂·빎의 다섯 범주로 풀어, 삶과 집이 자연과 ‘하나’ 되는 아가일여(我家一如)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몇 차례 그림 전시회를 통해 몽환적인 화풍을 선보였다. 그의 그림에는 다채
[환경일보] 누구나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꿈을 꾼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욕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을 걱정하며 집콕 생활을 반복하는 요즘, 자연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삭막한 겨울 풍경을 수놓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꿈을 현실로 이뤄낸다. 자연과 순응자연을 거스르는 나뭇가지는 꺾어져 없어진다. 자연에 순응하고 주변과 양보하며 조화로움 삶을 이룬 것만이 살아서 세상을 만들어 간다. - 강원도 조견당에서윤슬수면을 바람이 일렁이게 하면, 빛이 윤슬을 만들어 수많은 반짝임을
[환경일보] 찬바람이 살갗을 에는 겨울이다. 첫눈과 함께 불현 듯 찾아온 혼한의 추위가 잔뜩 몸을 움츠리게 한다. 한낮의 따스한 햇볕이 앙상한 겨울 가지 위로 떠오른다. 지난 가을날 화려했던 색들은 무채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땅에 떨어진 단풍잎들은 다시 한 번 화려한 색을 과시한다. 화려했던 가을에 잠시 취해본다.단풍이 화려한 시절을 끝내고, 별이 되어 내려앉았다. 내년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수원 아주대 교정에서 가을이 감을 아쉬워함인가?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창경궁